현대기아차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달 개최된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 프레스데이 행사 현대차 부스에서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유명 언론 기자들을 뒤로 한 채 한 언론사 기자에만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정 부회장이 현대차 부스에서 열띤 프리젠테이션을 마치자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수십명의 한국 기자들이 에워싸고 질문을 쏟아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다른 기자들을 뒤로 한 채 한 인터넷 매체 편집장에게 다가가 "우리 신차를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오히려 질문을 던졌다. 인터넷 자동차전문매체 글로벌오토뉴스의 채영석 편집장이었다. 둘은 약 1분간 유럽시장과 현대차에 대한 짧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이어 국내 유명 일간지 기자가 질문을 던졌지만, 정 부회장은 웃으며 "잘 모르겠다"고 짧게 답하고 자리를 옮겼다. 기자가 자동차분야를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아 질문이 핵심을 비켜갔다고 현장에 있던 다른 기자들이 말했다. 국내 일간지들은 전문 기자를 운영하는 대신 1~2년마다 다른 분야를 맡는 구조여서 자동차 자체에 대한 이해가 얕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정의선 부회장과 정성이 고문이 대주주(80%)로 있는 현대차그룹 광고업체 이노션은 현대차 i40의 인터넷 광고를 촬영하면서 인터넷 블로거를 동원하기도 했다.
인터넷 블로그 <카앤드라이빙>을 운영하고 있는 박낙호씨는 최근 무한도전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정재형씨와 함께 이 광고에 출연했다. 블로거가 어지간한 전문가보다 차에 대한 지식이 탁월하고, 파급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인정받은 셈이다.
효과도 만점이었다. 이번 광고 내용과 촬영 과정은 네이버 등 포탈 사이트 광고는 물론,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다양한 인터넷 경로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이들의 광고 촬영에 얽힌 크고 작은 에피소드도 낱낱이 전달돼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정황으로 미뤄볼 때 정 부회장은 인터넷을 차세대 홍보 매체로 여기고, 뚜렷한 호감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명백한 의중과 관계 없이 현대기아차 직원들 사이에는 여전히 매체를 가르는 보이지 않는 서열이 존재한다.
박낙호씨만 해도 현대차 i40 광고까지 촬영했지만 행사에는 갈 수 없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박씨는 "국산차 수입차 할 것 없이 모두 블로거를 부르는데, 현대기아차에서는 한번도 행사에 불러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남성 매거진의 한 기자도 "현대기아차는 시승할 수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생산 공장이나 판매 현장 등은 사실 제조사 협조 없이는 취재하기 어려운데 이런 협조 또한 종이를 찍는 신문에 집중된다. 현대기아차는 이달에도 대다수 일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현대차 공장을 취재할 수 있도록 출장을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역시 온라인 매체는 모두 제외됐으니 온라인 매체 종사자 입장에선 현대기아차 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조차 알기 어렵다.
홍보실이 이처럼 구태의연하고 느긋한 입장을 보이자 마음이 급해진 일선에서는 직접 인터넷 관련자들을 영입해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영업본부 등은 각기 파워블로거에게 시승과 취재 기회를 제공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경쟁사인 한국GM이나 르노삼성도 같은 방식으로 효과를 보고 있으니 뒤쳐질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있어서다. 하지만 이들도 인터넷 매체들에게 홍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본사 홍보팀과의 마찰이 두렵다는 이유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지는 못하고 있다.
온라인 매체의 높은 파급력과 효과에 대해 윗선은 물론, 일선의 판매자들도 모두 인정하고 있는 반면 홍보실 등은 아직도 이를 인식하지 못해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시간에도 일간지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극찬의 문구를 쏟아내고 있지만, 소비자 대다수는 그와 반대로 소비자 대다수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안전이나 품질에 대한 불신을 갈수록 키워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젠 현대기아차도 안면과 친분으로 이뤄지는 홍보의 좁은 틀에서 벗어나, 거대한 인터넷에 뛰어들고 소비자와 직접 소통해야 할 때다.
지난달 19일 정 부회장이 현대차 부스에서 열띤 프리젠테이션을 마치자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수십명의 한국 기자들이 에워싸고 질문을 쏟아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다른 기자들을 뒤로 한 채 한 인터넷 매체 편집장에게 다가가 "우리 신차를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오히려 질문을 던졌다. 인터넷 자동차전문매체 글로벌오토뉴스의 채영석 편집장이었다. 둘은 약 1분간 유럽시장과 현대차에 대한 짧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이어 국내 유명 일간지 기자가 질문을 던졌지만, 정 부회장은 웃으며 "잘 모르겠다"고 짧게 답하고 자리를 옮겼다. 기자가 자동차분야를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아 질문이 핵심을 비켜갔다고 현장에 있던 다른 기자들이 말했다. 국내 일간지들은 전문 기자를 운영하는 대신 1~2년마다 다른 분야를 맡는 구조여서 자동차 자체에 대한 이해가 얕다는 설명이다.
효과도 만점이었다. 이번 광고 내용과 촬영 과정은 네이버 등 포탈 사이트 광고는 물론,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다양한 인터넷 경로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이들의 광고 촬영에 얽힌 크고 작은 에피소드도 낱낱이 전달돼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정황으로 미뤄볼 때 정 부회장은 인터넷을 차세대 홍보 매체로 여기고, 뚜렷한 호감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명백한 의중과 관계 없이 현대기아차 직원들 사이에는 여전히 매체를 가르는 보이지 않는 서열이 존재한다.
박낙호씨만 해도 현대차 i40 광고까지 촬영했지만 행사에는 갈 수 없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박씨는 "국산차 수입차 할 것 없이 모두 블로거를 부르는데, 현대기아차에서는 한번도 행사에 불러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남성 매거진의 한 기자도 "현대기아차는 시승할 수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생산 공장이나 판매 현장 등은 사실 제조사 협조 없이는 취재하기 어려운데 이런 협조 또한 종이를 찍는 신문에 집중된다. 현대기아차는 이달에도 대다수 일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현대차 공장을 취재할 수 있도록 출장을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역시 온라인 매체는 모두 제외됐으니 온라인 매체 종사자 입장에선 현대기아차 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조차 알기 어렵다.
홍보실이 이처럼 구태의연하고 느긋한 입장을 보이자 마음이 급해진 일선에서는 직접 인터넷 관련자들을 영입해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영업본부 등은 각기 파워블로거에게 시승과 취재 기회를 제공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경쟁사인 한국GM이나 르노삼성도 같은 방식으로 효과를 보고 있으니 뒤쳐질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있어서다. 하지만 이들도 인터넷 매체들에게 홍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본사 홍보팀과의 마찰이 두렵다는 이유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지는 못하고 있다.
온라인 매체의 높은 파급력과 효과에 대해 윗선은 물론, 일선의 판매자들도 모두 인정하고 있는 반면 홍보실 등은 아직도 이를 인식하지 못해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시간에도 일간지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극찬의 문구를 쏟아내고 있지만, 소비자 대다수는 그와 반대로 소비자 대다수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안전이나 품질에 대한 불신을 갈수록 키워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젠 현대기아차도 안면과 친분으로 이뤄지는 홍보의 좁은 틀에서 벗어나, 거대한 인터넷에 뛰어들고 소비자와 직접 소통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