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 70여대가 주차장을 꽉 채웠다. 포르쉐 911이나 파나메라는 너무 많아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고, 페라리 458 이탈리아나 캘리포니아도 눈길을 끌었다, 여기 아우디 R8이나 BMW M3, 닛산 GT-R 등 다양한 슈퍼카들이 한자리에 모여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지난달 28일, 남양주 팔당댐 근처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넷 포르쉐동호회 '팀포르쉐'가 발대식을 가졌다. 동호회 회원들은 자신의 포르쉐 차량이나 페라리, 아우디 등의 스포츠카를 타고 모임에 참석했다.
▲ 주차장에 모인 고급 스포츠카(사진출처:팀포르쉐) |
주차장에 70여대의 고급 스포츠카가 모이니 다른 손님들은 물론, 주차요원들도 눈을 떼지 못했다. 이날 행사에 모인 차량의 가격은 어림잡아 합쳐도 1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카페의 주차요원은 “이렇게 많은 스포츠카를 보는건 난생 처음”이라며 “어지간한 모터쇼보다 낫다”면서 차들을 구경했다.
모임을 주최한 팀포르쉐의 운영자는 "얼핏보면 사치스런 동호회로 비춰지기 쉽지만, 사실은 다른 포르쉐 동호회들과 달리 차를 사랑하는 소탈한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라며 “차량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고 올바른 자동차 문화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다른 포르쉐 동호회들은 포르쉐를 소유한 사람만 가입할 수 있지만, 팀포르쉐는 포르쉐에 관심이 많은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 포르쉐, 아우디, BMW 등 다양한 차량이 한자리에 모였다 |
이들의 직업은 대부분 의사, 한의사, 자산운용사 등 번듯한 직업들을 갖고 있었다. 나이는 이십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다양했다. 일부는 서로 비즈니스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포르쉐에 대한 이야기로 밤 늦은 시간까지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한 회원은 "포르쉐를 타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말하며 포르쉐의 장점을 늘어놓았다. 여러 국내외 드라이빙 스쿨에 참석해 운전에도 자신있다는 그는 전문가를 넘어서는 해박한 자동차 지식을 갖고 있었다. 몇몇 여성회원도 있었지만, 절대 다수는 남성들로 구성돼 있었다.
매우 비싼 차를 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가가기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의 모습도 보였다. 처음 보는 이방인에게 머리를 긁적이며 먼저 다가와 인사를 나누는 참석자들도 많았고, 차를 타보자고 하니 흔쾌히 허락하기도 했다. 여느 동호회보다 격의 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에 놀랄 정도였다.
한편, 팀포르쉐는 앞으로 서킷을 빌려 드라이빙스쿨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