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국산차 대부분은 후면에서 추돌 당했을 때 목 부상의 위험이 크다는 '불량' 등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수출 모델의 경우 동일한 실험에서 '좋음'이나 '양호' 판정을 받아 국산차의 '국내용'과 '해외용'의 안전도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테스트 결과 신형 그랜져(수출명 아제라)와 신형 쏘나타의 머리지지대는 후면충돌에서 '양호'와 '좋음' 판정을 받았다. 당시 현대자동차는 종합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다며 국내에서도 홍보했다.
그러나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직접 국내에 판매되는 차량의 시트를 떼내 미국 IIHS에 보내 동일 테스트를 한 결과 갑자기 '불량' 판정을 받게 된 것.
기아 오피러스(수출형 아만티)도 미국 수출차는 '양호' 등급을 받았지만 국내차는 '보통' 등급을 받았다.
어떻게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
현대자동차는 미국에 수출하는 그랜져와 쏘나타에 목의 추돌 부상을 예방하는 '엑티브헤드레스트'를 기본 장착했다. 그러나 국내용 모델의 경우 이 장비가 선택사양이다.
또, 수출모델은 베르나(수출명 엑센트)부터 전 차종에 듀얼에어백과 커튼에어백을 기본 장착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역시 선택 사양이다.
이에 대해 한 소비자는 "국내 제조사들이 미국이나 유럽 수출차는 민간 기관의 테스트를 의식해 안전 기준을 높이면서도, 국내용 차는 간신히 법규만 통과 하는 정도"라며 "국내에도 민간 기관이 차량의 안전을 수시로 평가 발표해 제조사들의 안전 기준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 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부터 차종별 보험료 차등 적용을 앞두고 보험개발원 측에서 이와 같은 실험을 하게 된 것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측은 "앞으로도 테스트와 사고 결과를 통해 보험료를 조정하게 될 것"이라며 "사고시 수리 비용과 치료비가 적게 나올 수 있도록 제조사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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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작년에 쓴 글로 당시 자동차 기술연구소는 차량 시트에 대한 실험만 했지만,
이제 차대차 충돌 더미 실험 등 다양한 실험을 하기에 이르렀다.
아래는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공개한 영상으로, 동영상으로 보니 더욱 충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