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코리아라고 해서 TBN 교통방송 전국 라디오 프로그램인데, 새벽 6시40분이었어요. ㅠㅠ 저는 7시 40분인줄 알았는데 ㅠㅠ
8분짜리 방송 한번 하고 나니까 정신을 못차리겠네요.
아래는 방송 원고.
아나운서: 이번 달에는 자동차 회사들의 굵직한 신차 발표가 많다면서요.
기자: 네 이번 봄은 신차 출시 러시라고 할 수 있을 정돕니다. 오늘만해도 신차 발표가 두개나 겹쳤습니다.
우선 잠시 후 10시에는 르노, 푸조와 함께 프랑스의 3대 자동차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시트로엥이 국내에 들어오는 행사를 개최합니다. 시트로엥은 우선 국내시장에 DS3라는 소형차를 내놓습니다. 귀엽고 참신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차라서 BMW의 MINI나 폭스바겐의 비틀 같은 차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도 잠시후 11시에 송도에서 신형 싼타페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게 됩니다. 현대 싼타페는 국산 SUV의 대표격인 자동차라 할 수 있는데요. 디자인도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출시 전부터 사전 계약이 이미 1만대를 넘어 섰을 정돕니다.
이같은 반응에 고무된 현대차는 크기를 키운 7인승 모델까지 내놓고 고급감을 더해서 미국 시장에서는 상급모델인 베라크루즈를 대체한다는 발표도 했습니다.
아나운서: 네, 귀여운 디자인의 소형차가 나온다니 무척 반갑네요. 현대차에서 내놓는 신차도 기대가 되구요. 그런데 요즘 자동차들도 스마트해진다던요.
기자: 네, 우선 싼타페에 국내 최초로 장착된다고 하는 블루링크라는 기능이 특이합니다. 이 기능은 차량 안에 스마트폰을 이식 시킨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차량 내의 모니터를 통해서 인터넷을 할 수 있구요. 차안에 탄 승객들도 차에 연결해 아이패드나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사용 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세계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내 차의 여러 기능을 작동시킬 수가 있습니다. 자동차의 운행 정보나 상태를 볼 수 있는건 당연하구요.
먼 거리에서 차에 시동을 걸고 히터나 에어컨을 미리 작동 시켜 둘 수도 있습니다. 여름에 너무 뜨거워진 차에 타거나 겨울철 추운 차에 타야 하는 고생은 사라지겠죠.
안전 기능도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도 차안에서 ‘긴급구조’ 버튼만 누르면 즉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동으로 내비게이션의 현재 위치를 알리게 됩니다.
아나운서: 와 정말 신기한 기능들이 많이 들어있네요. 그런데 가격 논란이 일기도 했다면서요.
기자: 차량 가격이 이전에 비해 많이 올랐다는 소문이 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기본형만 해도 가격이 3천만원을 넘고 고급형 모델은 4천만원까지도 넘는다고 합니다.
상급 모델인 베라크루즈나 고급차 그랜저와도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인데요. 그러다보니 사전 계약을 했던 소비자들 중 일부는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현대차 측은 이전 모델에 비해 차가 고급화 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다고 밝히는데요.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만스러운 반응입니다. 수입차들은 모델이 바뀔때마다 가격을 올리지 않거나, 오히려 내리고 있는데 유독 현대차만 가격을 올리는게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아나운서: 기아차에서도 새로운 고급차를 내놓는다고 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면서요?
기자: 네, 기아차에서도 정확히 2주 후인 다음달 2일, 오피러스의 뒤를 잇는 최고급차 K9을 내놓습니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오피러스는 비교적 실내 크기가 좁았고, 디자인에서도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 시키지 못한 면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같은 문제들을 모두 해소 했을 뿐 아니라 현대차의 최고급 모델인 에쿠스를 뛰어넘는 편의 사양을 갖췄다고 기아차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K9도 디자인에 있어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탑라이더의 온라인 설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그 이유가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국산차의 디자인이 일본차나 독일차에 비해 우수해졌다는 평가를 내린 응답자가 352명중 무려 64%에 달했을 정도니까. 이건 당연한 결과라고 봐야겠죠.
기아차의 디자인에 있어서는 호감을 나타내는 소비자들이 더 많습니다.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를 묻는 설문에서 기아차 디자인 총 책임자인 피터슈라이어 부사장을 지목한 경우가 무려 37%로 가장 높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 상당수가 이제 기아차가 내놓는 디자인이라면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조사 결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나운서: 저도 광고에서 K9 디자인을 보긴 했는데요. 굉장히 커보이더라구요. 이 차가 현대차 에쿠스급이라고 보면 되나요?
기자: 네, 크기로 보면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K9은 기아차의 최고급 차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3.3리터와 3.8리터 엔진만 장착됩니다. 현대차 에쿠스와 같은 4리터급이나 5리터 엔진을 장착하지는 못하고 현대 제네시스급의 엔진을 장착하는 셈이죠. 이 때문에 기아차가 같은 그룹 형님격인 현대차의 눈치를 보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 이번에도 역시 가격 논란이 불거지게 됐는데요. K9의 가격은 기본형 5300만원에서 8750만원까지 된다고 하니까요. 수입차 못지 않은 가격이 아니라 이번엔 수입차보다 비싼 차가 될 것 같습니다.
아나운서: 아 그런가요. 대단히 비싼차네요. 국산차가 점점 좋아지는 것은 알겠는데... 가격이 왜 이렇게 자꾸만 오르는걸까요?
기자: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선 현대기아차의 전략이 바뀌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과거에 성능과 품질이 약간 떨어지는 차를 만들어서 남들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팔아왔습니다. 말하자면 싸구려로 박리다매 하겠다는 전략이었죠. 30년전 포니 엑셀의 수출 신화도 바로 그런 저가 정책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합니다.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 같이 우리보다 인건비가 훨씬 저렴한 신흥 국가에서 불과 10년 이내에 우리 품질을 따라잡을 것이 분명하다는 겁니다. 때문에 저가 정책은 더 이상 통하지 않고, 몇년 이내에 고급 브랜드를 만들지 못하면 회사가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는게 현대차 측의 분석입니다.
따라서 현대차 그룹은 최근 수년간 ‘모던 프리미엄’, 즉 현대적인 고급차를 만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가끔 ‘제 값받기 전략’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같은 전략으로 인해서 자동차 품질과 서비스 질이 고급화되고 브랜드 이미지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혹시 제품은 별 차이 없이 괜히 가격만 높여 받게 되는건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더구나 아직 현대차의 브랜드 순위는 이제 세계 61위, 기아차는 100위에도 못드는 형국이니까요. 현대차 말대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가기 위해선 아직 갈길이 멀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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