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빅마켓’이라는 롯데마트의 새로운 쇼핑센터가 문을 열었는데, 이게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올라와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인기 검색어가 될 요소가 하나도 없는데 1위라고 하니 영 이상합니다.
이런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신차발표가 될 때도 전혀 관심을 끌지 못하는 차가 인기검색어에 하루 종일 오르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요즘 인기검색어 왜 이럴까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일부 ‘실시간 검색어’에는 알고 보면 어두운 이면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아마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를 철썩 같이 믿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항간에 떠도는 소문과 같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는 조작되고 있었습니다. 유명인, 정치이슈와 관련 된 것은 물론, 상업적인 내용은 거의 모두 조작된 것이라 보면 됩니다.
어느날 한 마케팅회사 대표를 만났는데, 이 대표는 굉장히 솔깃한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가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네이버 인기검색어에 올려주겠다며, 금액은 300~1000만원으로 다른 광고에 비해 굉장히 저렴한 편이라는 겁니다.
믿어지시나요? 처음에는 저도 믿지 않았습니다.
- 네이버 인기검색어가 뭐기에
네이버 인기검색어란 여러 사용자가 검색하는 내용을 기준으로 통계를 내서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검색하고 있는 단어를 나열해 현재 트랜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내가 궁금해 하는걸 보는게 아니라 ‘남들은 뭘 궁금해 하는가’를 궁금해 하는겁니다. 이 부분의 관심이 높아지다보니, 부작용이 생깁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가면 페이지 조회수가 늘어나고, 또 더 많은 사람이 보게 되고, 페이지뷰를 원하는 언론사로부터 기사화되거나 블로그에 올라가는 경우도 많아지니, 이걸 조작하면 포탈, 블로그, 언론, 여론까지 모두 잡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설마 네이버가 설마 300~1000만원 정도의 얼마 안되는 돈을 받고 그런 사업을 할까. 하는 게 처음 든 생각이었습니다.
- “대체 어떻게 조작을 한다는 겁니까”
그래서 물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올려준다는 겁니까”
얘기를 들어보니 방법은 이랬습니다.
당연히 네이버에서는 공식적으로 조작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허점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본래는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검색하면 이게 그대로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갔습니다. 일부 금칙어처리는 돼 있겠죠.
따라서 조작을 통해 돈을 벌던 인물들은 미리 준비한 여러 좀비PC들을 이용해 동시에 네이버에 검색어를 날리는 방식을 이용해왔습니다. 좀비PC 1000대만 있으면 인기검색어에 올리는건 일도 아니라는 겁니다. 아마 좀 과장이었겠지만 자신이 돌리는 좀비PC의 규모가 1만대는 족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좀비PC를 이용한 동시다발적인 검색이 하도 자주 일어나니 네이버에서는 좀비PC라 판단되면 해당 검색어를 금칙처리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조작 여부를 직원들이 임의로 판단한다는군요. 이 업체 대표는 자신이 네이버의 누군가와 관계가 있어서 이 부분에서 조작여부를 조금 ‘덜 타이트’하게 본다고 했습니다. 300만원을 자기가 받는게 아니고, 이 사람한테 주는거다. 라고 하는데 사실 여부는 확인이 안되네요.
- 네이버 인기검색어 조작의 허점
해당 대표에 따르면 네이버 직원의 ‘판단 기준’은 ‘관련기사가 나오는가’라고 합니다.
비록 좀비PC로 검색이 들어왔어도, 언론사 기사나 블로그 기사가 좀 나왔으면 인기가 있어 그러려니 한다는 거고, 반대로 별다른 기사가 검색되지 않으면 좀비PC를 이용한 검색이라고 본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인기검색어를 조작하기 전에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뿌린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진재영 페라리’ 같은 제목의 보도자료를 뿌리고, 여기에 쇼핑몰 주소를 집어 넣어둔다고 해요.
그런 ‘작업을 한 후’에 좀비PC를 이용해 검색어를 날리면 네이버 직원은 그게 좀비PC라고 생각 안하고, 인기가 있는 검색어로 판단한다는 겁니다.
현재 네이버는 검색쿼리와 사용자의 페이지 흐름을 통해 좀비PC 여부를 판단하지 못하고 인간이 개입해 이를 주관적으로 판단하고 있기에 이같은 허점이 있다는 겁니다.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실시간 검색어는 일부 대기업이나 돈 많은 사람들, 혹은 정치인이나 권력자의 힘에 의해 마음대로 왜곡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네이버는 국내서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접근하는 매체고, 대다수 국민들은 적어도 네이버에서 직접 제공하는 ‘실시간 검색어’ 같은 정보는 조작 없이 신뢰할만한 정보라고 믿고 있습니다. 따라서 네이버는 이런 서비스를 운영할 때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만약 네이버가 그런 것을 감당할 기술력이 없다면 해당서비스를 하지 않아야만 일부 권력자가 마음대로 여론을 휘두르는 행위를 막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