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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 "내 차가 썩고 있다"…녹투성이 차 이유 있었네

국내 대부분 자동차 제조사들의 녹 방지 처리가 취약해 관통부식이나 내구성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사 중 르노삼성만 우수한 수준의 방청처리를 하고 있었다.

 

KBS 방송프로그램 소비자고발은 13일, 소비자원의 자료를 인용해 녹이 발생하는 자동차를 고발했다.

 

방송에 따르면 가장 많은 녹이 발생하는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트라제XG로 335건의 제보가 발생했으며 이어 싼타페가 216건으로 두번째로 많은 녹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그랜저XG, 기아 카렌스, 현대 아반떼, 쌍용 카이런 등이 뒤를 이었다.

 

부식된 싼타페 / 방송캡쳐

심지어 현대차 트라제XG는 2008년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제조자가 방청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녹이 발생하는 결함이 생긴 것으로 드러났으며 수리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현대차는 약 3년간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들에게 차를 무상수리 해줬다. 하지만 대부분 소비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있다가 지난해 11월 일방적으로 무상수리를 중단하는 등 도덕적인 해이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녹이 슨 차량은 안전성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고발도 이어졌다. 녹이 발생한 철판은 인장강도 굽힘 강도 등이 약해져 전체 강도가 1/3 수준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승객에 더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바퀴가 주저앉아 사고를 일으킨 싼타페의 녹슨 로워암 / 방송 캡쳐

녹슨 강판은 정상 주행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된다. 실제로 2000년식 싼타페 운전자 변모씨는 로워암(앞바퀴를 지지하는 철 구조물)이 부식돼 고속도로 주행 중 앞바퀴가 내려 앉았고, 조향 불능 상태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부식관련 불만 접수상황은 현대차가 18종 192건, 기아차가 36건, 한국GM이 31건, 쌍용차가 81건으로 현대차가 가장 많았으며 쌍용차가 뒤를 이었다. 반면 르노삼성은 단 한건도 접수되지 않아 극적인 대조를 이뤘다.

 

▲ 소비자원에 접수된 부식관련 불만 접수상황 / KBS 방송 캡쳐

방송에서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 중 르노삼성만 1998년부터 아연도금강판을 30% 이상 사용하고, 하부 코팅과 구조를 꼼꼼하게 처리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부식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또 르노삼성은 출범 당시부터 부식관련 7년 보증을 실시하고 있지만 다른 국내 제조사들이 판매하는 대다수 차량은 아직까지도 부식 관련 보증을 실시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꼬집었다. 특히 방송에서는 현대차 싼타페 수출형 모델에는 하부에 언더코팅을 실시하는 반면 국내용에는 언더코팅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2006년부터 중형차 급 이상에서는 아연 도금 강판을 80% 이상 사용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전 차종에 아연도금 강판을 80% 이상 사용하는 등 방청처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송에 등장한 차량은 10~12년 가량 된 차량이어서 현재 신차와는 방청 처리에 차이가 있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