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밀라노 대성당.
‘두오모 성당’이라고 하면 누구나 아실겁니다.
그런데 사실 두오모라는 말 자체가 성당을 뜻하는 이태리 말이기 때문에 두오모 성당은 초가집처럼 틀린 말입니다.
이곳은 두오모 밀란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마찬가지로 두오모 몬차라거나, 하는 식으로 30개 가까운 두오모(성당)가 있습니다.
밀라노 대성당은 비록 이탈리아에 속해있기는 합니다만.
지도로 보면 북쪽으로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지척으로 맞닿았고, 서쪽은 프랑스에 닿아 있고 뮌헨이나 슈투트가르트가 수도 로마보다 훨씬 가까운 곳입니다.
밀라노가 무역, 금융, 패션의 도시가 된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그 유명한 밀라노 성당의 모양은 지금 이렇습니다.
매우 멋진 모습이지요.
엄청난 규모로 멀리서 봐도 대단합니다만, 가까이서 보면 더 굉장합니다. 디테일이 아주 장관이지요.
저 조각상 하나만 있어도 멋진데, 저렇게 한데 가득 모아놓으니 어마어마한 느낌이 듭니다.
파리가 무뚝뚝하고 예술적인 조각이라면 이곳은 디테일의 극치를 보여 주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곳은 역시 밀라노. 독일과 맞닿은 이곳에는 이런 모습도 흔히 눈에 띕니다.
경찰차 같은 건 당연히 BMW. 이태리라도 경찰이 폼 안나게 피아트차 따위 안탄다는거죠.
다른 많은 성당들과 마찬가지로 이곳 성당도 공사중입니다.
그런데 공사 현장을 보이지 않게 막아놓은 차단벽에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벤츠… 신형 A클래스네요.
심지어 전광판까지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성당이 광고판으로 사용된다는 상황은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을지 고개를 갸웃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남대문 공사현장에 벤츠 광고가 붙어있다면 어떨까요? 엄청 지탄받을 것 같은데, 그들의 입장에선 용납이 되는 모양입니다.
한편으로는 뭐 이런 나쁜 광고쟁이들이 다 있냐. 싶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여기서 번 돈으로 불쌍한 사람들 돕는데 쓴다면 그것도 좋은거겠지 싶기도 하고… 저로선 깊은 뜻을 잘 모르겠더군요.
애니웨이.
건너편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상가(?)도 있습니다.
맥도날드도 막 멋있죠.
그러나 여기서 뭘 먹는 건 피하는게 좋습니다. 직원들의 작업 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에 시간을 다 뺐기게 됩니다.
맞은편으로 돌아보니 메르세데스-벤츠 매장은 이 안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 이곳은 벤츠 자동차가 한대도 없습니다.
그저 벤츠 악세서리만 판매하는 곳입니다.
아 벤츠가 한대 있긴 하네요.
미니카입니다.
벤츠 브랜드의 시계 수십종을 볼 수 있었고, 심지어 자신의 차와 똑같은 색깔의 매니큐어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저건 차에 칠하는게 아니라, 진짜 손톱에 칠하는 매니큐어입니다. ^^ 차 색에 손톱색을 맞추는 센스를 가진 분도 세상에는 있는 거죠. 손톱색을 바꿔야겠다 싶으면 차 한대 더 사고.. 뭐 그런식?
성당에서 나와서 골목을 걸어 나옵니다.
밀라노의 흔하디 흔한 골목이죠. 하지만 명품거리로 유명합니다. 2층 3층에도 틈틈이 수제 가죽제품 메이커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제품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의 패션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전이라 매우 조용한데, 가끔씩 시끄러워집니다.
이런 차가 막 지나가더라구요.
뭐 저런 차는 내 스타일이 아냐.
난 458 아니면 별로… 라고 하는순간
막 이런차도 서있고.
그 바로 뒤엔 이런 차도 서 있네요.
휘유우… 한참 더 걷다보니
PLEASE DON’T TOUCH ME, RENT ME
라고 써있는 차가 눈에 띕니다.
이 차를 빌리는데 우리돈 10만원 정도면 10분인가를 몰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흠, 꽤 괜찮은 가격인데요?
2인승 람보르기니 가야르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4인승 캘리포니아를 타고 달려도 됩니다.
캘리포니아는 전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타볼까 하는 생각에 주변을 뱅글뱅글 돌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관광객들이 정해진 시간에 원 위치로 돌아오지 못한다는겁니다. 달려보려고 넓은 길까지 가려다보면 벌써 10분으로 생각하고 시작했던게 30분이 되고 1시간이 됩니다. 1시간이면 60만원이니까 좀 부담이 될겁니다.
뭐 한번 시험삼아 살살 달려볼 생각이라면 타보시는것도 좋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차를 빌려주는 곳이 밀라노에는 꽤 여러곳 있습니다. 페라리 박물관 앞엔 아주 시스템화가 잘 돼있기도 하구요.
그것도 다음 글에서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오늘의 사진은 여기까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