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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녀 Q&A] 최근 신차소식…코란도, 친퀘첸토 그리고 소형차 시대

궁금녀> 신차소식 전해주신다면서요.

답변남> 네, 5일 자동차시장에는 와신상담 끝에 돌아온 두 신차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서 호불호가 갈리면서 쓴맛을 봐야 했던 쌍용차 로디우스가 2년6개월 만에 ‘코란도 투리스모’라는 이름으로 돌아왔구요.

16년 전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던 피아트도 경차같이 아주 작은 소형차 모델을 가지고 재상륙했습니다.

궁금녀> 코란도 투리스모라. 코란도라면 쌍용차... 어려움도 많던데, 다행히 신차가 나왔네요. 어떤 차인지 설명 해주세요.

답변남> 네, 쌍용차는 2년6개월간 1800억여 원을 투자해서 이 모델을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엄청난 돈을 들였다고는 하지만, 신차까지는 아니고 기존에 있던 로디우스의 가장 큰 약점이던 디자인을 보강한 차라고 보면 됩니다.

내부 좌석은 4열로 구성돼 있어서 11명까지 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타보니 11명이 탈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고, 8명 정도 타고 나머지는 짐칸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진 것 같았습니다.

시장에는 여러사람이 탈 수 있는 차가 기아차 그랜드카니발이나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 정도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이 차가 나오면서 좀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 같습니다.

궁금녀> 피아트가 한국에 '다시' 진출하는거라고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이 브랜드를 본 적이 있던가 싶어요.

답변남> 피아트가 이탈리아 회사라서 좀 생소하실겁니다.

그렇지만 미국에 GM, 포드, 크라이슬러라는 빅3가 있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시지요? 그런데 최근 이 중에서 크라이슬러를 인수한게 바로 피아트입니다. 유명한 페라리, 마세라티도 갖고 있구요. 판매대수만 봐도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자동차 회사니까 엄청난 회사라고 봐야죠. 물론 현대차가 4번째여서 더 엄청난 회사지만요.

궁금녀> 아 그런데도 그동안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이유라도 있나요?

답변남> 피아트는 우리나라와 좀 안타까운 사연이 있습니다.

1970년부터 기아자동차의 전신인 아시아 자동차에서 피아트의 한 차종을 만들어서 팔았지요. 고급 이미지로 인기가 높아서 1979년에는 기아차가 피아트 차종을 계속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박정희 대통령이 “승용차는 현대와 대우만 만들수 있다”, 라고하는 '자동차공업 합리화 조치'로 인해서 이게 생산 금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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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에는 금호그룹이 야심차게 피아트 수입차를 들여왔는데요. 때마침 IMF 외환위기가 오는 바람에 금방 문을 닫게 됐지요.

궁금녀> 정말 고전했네요.

답변남> 그러니까 한국에서 철수한 지 16년 만의 귀환입니다. 고급차를 가져오는건 아니고, 수입차 치고는 아주 싼 차를 들여왔습니다.

500이라고 쓰고 친퀘첸토라고 읽는 차입니다. 이 차는 벌써 수십년전에 이태리에서 인기를 끌던 차를 몇년전부터 리바이벌한 차입니다. 

워낙 클래식하게 생기고 귀여운 모양을 하고 있어서 유럽에선 인기가 높은데, 그동안 공식적으로 출시된 모든 수입차 중 가장 작고(스마트 제외), 경차와 비교해도 어떤 부분은 더 작은 차라서 한국에선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궁금녀> 클래식하고 귀여운 차라.. 이런차 여성운전자들이 좋아하잖아요.

답변남>안그래도 그런 여성 운전자들도 많고, 젊은 소비자들도 많아져서 올해는 귀여운 차들이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우선 한국지엠도 이달 말에 미니 SUV인 ‘트랙스’를 내놓습니다. SUV라고는 하지만 투싼이나 스포티지처럼 소형 SUV가 아니고 아주 작아서 쏘울보다 작은 차입니다. 

원래는 4륜구동 모델도 있어서 험로도 달릴 수 있게 돼 있지만 국내는 그런 모델까지 나오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작년말에 파리에서 직접 보고 왔는데 SUV 형태를 갖고 있으면서 차체가 작으니까 꽤 귀엽더라구요. 그런데 역시 너무 작아서 한국 소비자들 취향에는 어떨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궁금녀> 작은 SUV라. 어떨지 궁금하네요. 다른 차들은 어떤게 나오나요?

답변남> 네, 요즘은 크로스오버라고 해서, SUV가 작아지기도 하고, 기아 레이 같이 경차가 커지기도 하고 그런 시대죠.

수입차 업체들도  작은 차를 여럿 가져옵니다. 폭스바겐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폴로’를 내놓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인 ‘골프’보다 한 체급 아래여서 가격은 더 싼데 성능이나 연비는 뒤지지 않아서 인기가 높을 수도 있겠습니다.

BMW브랜드는 미니 페이스맨을 내놓습니다. 기존 미니를 가지고 SUV형태로 만든게 미니 컨트리맨인데, 여기 뒷문을 없애고 조금 작게 만든게 페이스맨입니다.

미니는 특유의 디자인을 가지고 계속 가지치기 모델을 내놓고 있는데요. 요즘들어 세계적으로 자동차 크기를 줄이는 것, 그러니까 다운사이징 열풍이 불면서 미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벤츠도 이에 뒤질세라 A클래스를 내놓습니다. 최고급 세단 이미지를 갖고 있는 벤츠와 소형차가 조합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외관에서도 기존의 벤츠처럼 점잖은게 아니고, 날카로운 유선형 디자인이 적용됐습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 도로는 딱딱하고 심심한 중형차들 일색이었는데요. 이제는 좀 다양한 차들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궁금녀> 수입차들이 다양하게 나오는 만큼 국내 자동차 회사들도 긴장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