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 플래그십스토어를 다녀왔습니다.
아시다시피 네슬레(Nestlé)는 스위스를 기반으로 하는 초대형 식음료 그룹이지요.
세계 최대 커피 브랜드인 네스카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거기 그치지 않고 세계 최초 캡슐커피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이 제품을 네스카페에서 분리시켜 '네스프레소'라는 브랜드화 시키고 고급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이후 중저가 시장에서도 캡슐커피의 수요가 발생하면서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서로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 두 브랜드 제품은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네스프레소 - 진지한 캡슐커피 브랜드
- 추출 압력이 19바
- 캡슐 전체가 알루미늄
- 기계값이 비싸다(22만원+)
- 캡슐과 머신을 온라인이나 전용 스토어, 백화점 등에서만 판매한다
- 거품을 내는 기능이 없다. 별도로 '에어로치노'라는 장치를 구입해야 한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 캐주얼한 캡슐커피 브랜드
- 추출 압력이 15바
- 캡슐과 머신을 대형마트나 수퍼에서 판매한다
- 캡슐이 플라스틱 + 비닐
- 커피 외에도 핫초코, 라테 거품 캡슐 등이 있다.
- 네스프레소에 비해 기계 값이 비교적 싸다 (12만원+)
- 커피 맛이 네스프레소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는게 일반적인 평가
캡슐 가격은 네스프레소가 650~900원 정도 하고, 돌체구스토는 650~800원 정도 하는것 같습니다.
사실 시중에 쓸만한 캡슐커피 머신이 몇가지 없긴 한데, 맛과 경제성을 감안해 네스프레소를 선택 했습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압구정동 패션거리 한복판에 있습니다.
뭐 이런 금싸라기 같은 땅에 있나 싶긴 한데, 다른 나라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보면 패션거리 한가운데 있는걸 보면 이런곳에 위치하는 것 자체를 광고 비용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건너편에는 이런 매장이 있습니다.
롤스로이스
국내 들어온다는 이탈리아의 중저가 브랜드 보*밀라노. 이거 우리나라에선 뭐라고 발음할지 궁금하네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보기밀라노가 아니라 다르게 발음하던데. 음...
어쨌든 매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발레파킹도 됩니다.
입구에는 이렇게 전시된 제품들이 눈에 띄는데, 어지간한 제품들이 여기 다 있네요.
사실 매장이 이만하면 되지 뭐 더 큰게 필요하냐. 싶은데 이 매장은 무려 3층이나 됩니다.
올라가는데 하나씩 둘씩 탐나는 물건들이 자연스레 눈에 들어옵니다.
커피를 저렇게 금속잔에? 저는 저게 뭔지 모르지만, 뭔가 프로페셔널의 잔인것 같지요?
거품도 자동으로 내주는 머신인데 이름이 라티시마였나 아니었나 그랬고
매우 비싸서 굳이 구입할 필요 없을것 같은데다
크기도 크고 세척에 어려움이 있을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업소를 운영하는 경우라면 모르지만 일반적인 가정용으로 쓰기엔 과한것 같네요.
여기 다양한 물건들이 있는데,,캡슐이 쌓여있는 저 동그란 원통이 캡슐 토템이라는 물건입니다. 저 플라스틱이 65000원인가 합니다.
저렇게 쓸데없이 비싼걸 뭐하러사나.. 생각했지만. 어느새 우리집에도 저게 있더군요. -_-;;;
정말 다양한 캡슐이 있는데, 지금은 20가지가 상시 나오고 있고
가끔씩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새로운 맛이 추가되곤 합니다.
인테리어를 어찌나 잘하는지, 보면 사고싶게 만드는게 이 스토어의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여기 온 모든 손님에게 일단 커피를 제공합니다. 그냥 에스프레소로 주세요. 라니까 이렇게.
나오는데.
크레마가 어찌가 탄탄하고 두텁게 나오는지 참 대단하다 싶구요.
저 왼쪽에 보이는 은색 알루미늄 스텐드는 캡슐통을 그대로 꽂아쓸 수 있게 만든거라서 아주 편리할 것 같고,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물건일 것 같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요.
네스프레소 브랜드 전용 물건은 끝없이 펼쳐져 있는데
이 정도.
벼라별 물건이 다 있었지만 가장 눈길을 끈건 이것.
네스프레소 전용 캐리케이스.
머신을 들고다니면서까지 뽑아먹겠다는 사람이 있는가봐요. -_-;;
여튼 커피 클래스도 있다기에
마침 백수이던 저는 수업을 듣기로 했습니다.
네스프레소 음료 만들기 수업을 듣다
마케팅팀의 조화영님이 강의를 해주시네요.
샘플 캡슐은 볼루토라고 중간정도 강도의 캡슐입니다.
장비는 네스프레소U라는 제품인데. 저희집에서도 이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만
캡슐 분리 등이 전동으로 이뤄지며 리스트레토(물을 적게 넣고 추출하는 커피)를 포함해 3단계로 커피를 뽑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네스프레소 제품 중 가장 추천할만합니다.
네스카페 브랜드가 찍혀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머신을 썼겠지만, 지금은 이런 간편한 장비로 저런 머신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에서 가져다 놓은 것 같습니다.
네스프레소 캡슐은 총 19가지가 있다고 하네요.
요런걸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름도 거창한 캐러멜 아이스 돌쎄 에스프레소.
돌쎄는 이태리어로 달다는 뜻이라지요.
스위스회사가 왜 이렇게 이태리 말을 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얼음 넣고 시럽 넣고 커피 뽑으면
요렇게 됩니다.
붉게 보이는 커피는 서서히 크레마가 올라오면서 검은색과 브라운색으로 나뉘구요.
여기 에어로치노로 만든 거품을 살살 얹으면 요렇게 됩니다.
거기 캬라멜 조각을 얹으면 완성.
클래스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이런 제품들이 유혹합니다.
살 수 밖에 없어요. ^^;;;;;;;
커피 원두 고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코너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똑같아 보이는 원두인데
하나는 탈락이고 하나는 합격이라 하니 원두 고르는 기준이 엄격한가보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까는 저런 제품을 왜 사느냐고 했던
이것도 사고 싶은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여튼, 네스프레소 기계는 하나 있으면 좋긴 합니다. 문제는 캡슐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든다는겁니다.
스타벅스 한번 안가면 캡슐이 4개...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싸게 치는건 분명한데,
지나고보면 돈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걸 알 수 있습니다.
집에 한대, 회사에 한대 있고, 지금까지 캡슐은 15만원 어치 정도 샀네요. 불과 2개월 만에 말이죠.
스타벅스야 하루에 한두번 갈텐데, 네스프레소 머신이 있으면 하루에 적어도 2~3잔, 많으면 5잔까지 마시게 됩니다.
일어나면서 아침을 깨운다는 생각으로 한잔, 샤워하고 한잔, 일하기 전에 한잔,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해보자 하면서 한잔.. 뭐 이러다 보면 후딱 5잔이 되죠. 적게 마셔도 반드시 한잔 이상은 마시게 되고, 이게 익숙해지면 캡슐커피 없이 생활할 수 없는 지경이 됩니다.
물론 아침에 직접 뽑아먹는 그 짜릿한 만족감이 크기 때문에 돈이 아깝지는 않지만, 여튼 생각보다 많이 든다는건 각오하고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유거품 내는 기계인 '에어로치노'는 그야말로 필수적인데, 네스프레소 기계를 사면 5만원 할인권이 들어있으니 이걸 이용하면 조금 싸게 살 수도 있을겁니다.
뭐 너무 많이들 갖고 계실테니 추천 드리거나 안드리는것 모두 별 의미 없겠지만, 여튼 저는 꼭 있어야 하는 물건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쓸데없게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