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과 소니...한때 카메라 분야에선 상대가 안되는 기업이었는데요. 디지털카메라 시장으로 이전하면서 90년대 중반 소니가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가 싶더니 2000년 초반 카메라의 전통적 강호인 캐논이 디지털 SLR 시장을 열면서 시장을 거의 독식해버렸죠.
그런데 제가 잠시 카메라에 관심을 갖지 않는 동안 소니 카메라가 너무 많이 발전해서 캐논을 앞질러 버렸군요.
특히 소니의 똑딱이 카메라인 RX100은 작은 바디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1인치의 CCD를 이용해 좀 더 좋은 화질과 좀 더 높은 아웃포커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캐논이 여러가지 카메라를 내놓고 있고 특히 SLR에서는 크기를 최소화 시킨 여러 카메라를 내놓았지만 똑딱이 분야에서 이런 하이엔드 디카를 내놓지 못했던 것이 사실인데요.
다만 소니를 확 뛰어넘을 수 있는 배경이 있는게 G1X라는 바디가, 비록 좀 크긴 하지만 CMOS 센서를 1.5인치나 되는, 소니보다 대각선 길이가 50%나 더 큰 센서를 사용하고 있다는겁니다. 이건 대각선 기준이고 면적으로 치면 2.25배나 됩니다. 마이크로포서드보다 오히려 큰 센서고 소형 SLR과 맞먹는 크기니까 대단하죠.
센서가 크다면 빛도 더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야간 노이즈가 줄고
색의 계도(다이내믹레인지)도 깊고
아웃포커싱도 잘됩니다.
흔히 풀프레임 바디의 아웃포커싱이 너무 심해서 불편하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건 렌즈를 조이면 똑같아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말이 안됩니다.
그냥 무조건 센서가 큰게 좋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시 1.5인치 센서는 혁신적이었지만, 다만 바디가 시대에 맞지 않아 느리고 포커스가 잘 안맞는데다 렌즈도 구식인 점 등 여러가지로 경쟁모델이 되지 못했습니다.
캐논은 이 바디에 다시 숨을 불어넣었습니다. G1X 마크2를 만든거죠.
일반적으로 SLR에만 마크2라는 이름을 붙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 바디는 단순히 똑딱이가 아니라 SLR에 육박하는 바디가 될거라는걸 예상할 수 있습니다.
어떤 카메라가 더 좋을까.
비교해보기 위해 두개 카메라를 모두 구입했습니다. 앞서 소니 RX100 Mark2를 구입했고, 오늘은 캐논 G1X 마크2를 구입했습니다.
용산의 한 인터넷 판매 매장에서 84만원 조금 넘게 줬습니다. 가격은 아마 더 떨어질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먼저 블로그에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을 더 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스는 이런 스타일입니다. 파워샷 G1X Mark II가 원래 이름.
생각보다 박스가 작습니다. 그런데 손때도 있고 박스를 열었던 흔적이 눈에 띄네요. 께름칙합니다.
안에는 뭐 그렇고 그런 CD와 보증서, 설명서 등등이 있습니다.
저 라벨이 본체와 붙어있어야 하는데 그냥 위에 놓여있네요. 뭐지.
보호지가 붙어있어야 할 LCD에는 지문이 가득.
여튼 크기는 이렇습니다.
무엇을 생각하셨든 그것보다는 클겁니다.
배터리는 아주 작아서 좀 불안했는데, 이렇게 작은데 용량이 1910mAh나 된다고 하니 하나 더 살필요는 없겠다 싶네요.
그런데 소니는 본체에 케이블을 꽂으면 충전을 하기 때문에 별도 충전기가 없는데
캐논은 본체에 충전기를 꽂아도 충전이 안됩니다. 꼭 충전기를 갖고 다녀야하고, 콘센트에 꽂아야 한다는 점은 감점요인이네요.
반면 소니는 노트북 USB에 꽂아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충전 시간은 전용 충전기에 비해 느릴겁니다.
크기가 가늠이 안되는 분들을 위해 비교하자면
이렇게 비교해보면 한쪽은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고
캐논 G1X MarkII는 어떤 주머니에도 들어가지 않는 크기입니다. 코트 정도 되면 넣을 수 있으려나요.
폭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예 체급이 달라 비교가 어렵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면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와는 어떤가.
마이크로 포서드의 시조격인 GF1, 크기가 크다고 많이 혼다는 제품인데
이 제품과 나란히 놓고 보면 크기가 비슷합니다. 렌즈의 직경이나 튀어나오는 정도도 20mm 팬케익(이라기엔 너무 크지만)렌즈와 비슷한 수준이네요.
다만, G1X는 LCD창이 멋지지요.
회전식일 뿐 아니라
이렇게 셀카까지 찍을 수 있으니까요.
거두절미하고, 일단 어떤 사진이 나오는지부터 보여드려야겠죠.
아래는 소니 RX100 M2로 찍은 사진이구요.
야간(주유소)인데도 불구하고 노이즈가 꽤 억제되고 진중하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아래는 캐논 G1X M2입니다.
노이즈가 좀 더 있고 붉은기가 강조돼 있습니다.
그보다 소니 RX100 MarkII의 가장 큰 단점은 반짝거리는 물체를 나타내는데 있었는데요.
캐논도 같은 문제가 있네요. 오디오 위에 Ferrari라고 쓰여진 글씨가 흐트러지고 주변에 보라색이 도는걸 확인하실 수 있을겁니다.
빛나는 부분엔 어김없이 이런 보라돌이가 나타났는데, 캐논에도 같은 문제가 있다니 좀 실망이네요.
일단 오늘은 개봉기.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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