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쏘나타 가격 4000만원 넘었다?…하이브리드, 태양광 패널의 허구

안녕하세요 김한용입니다.

오늘은 쏘나타 역사상 가장 비싼 쏘나타. DN8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출시됐습니다. 가격은 4000만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천장에는 쏠라패널이 있어서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진짤까요?

하이브리드는 좋은 선택이다!

이전 쏘나타의 출력이 아쉬웠다고 느끼신다면 이번 하이브리드가 훨씬 나을 수 있습니다.

신형 쏘나타의 스마트스트림 MPI 엔진이 아니라 GDI 엔진을 이용하고 있거든요. 전기모터로 인해서 출력도 40마력 정도 올라가죠. 전기모터는 초반부터 힘이 세니까. 출발할때 답답했던 느낌을 그나마 좀 해소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연비도 리터당 20.1km로 기존 쏘나타 하이브리드보다 10% 가량 우수해진 연비를 보여줍니다. 오 어떻게 이렇게 했죠?

그런데 상당수 소비자들이 가격이 무려 4000만원이 넘었다고하면서 불만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어 그럴리가 없는데, 2.0리터 하이브리드는 세금만도 100만원 넘게 할인되는데, 4000만원이 넘을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보니까, 그럼 그렇지. 4000만원 안넘네요. 인스퍼레이션이 3599만원이네. 에이 그럼 그렇지. 헛소문이었던거지 헛소문. 쏘나타가 4000만원 넘는다니 그게 말이 되나.

아니 잠깐만 옵션을 한번 넣어볼까요? 흰색이나 빨간색을 선택하면 8만원. 빌트인캠이 34만원. 아 하이브리드에선 배터리를 추가하지 않아도 주차 녹화가 된다고 하죠. 그럼 좀 합리적인 가격인건가요.

헤드업디스플레이와 후측방 모니터 나오는 플래티넘 옵션을 선택하면 123만원. 와 솔라루프는 무려 128만원이나 하네요! 태양빛을 받아서 차가 더 멀리까지 가게 해준다나요? 거 비쌀만 하네.

아 여기에 취득세와 공채 114만원을 추가하면. 4천10만7천원이 되네요.

아 그래서 쏘나타가 4000만원이 넘었다고 하는거군요.

아 근데 이 차가 하이브리드다 보니까. 취득세를 보면 일반 휘발유차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구요. 세제 혜택도 143만원이나 주네요. 이렇게 300만원 가량 세금 할인은 하이브리드가 더 많이 보급 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소비자를 지원해주는건데, 어째 이게 차 가격에 다 반영돼서 그냥 더 비싼 차가 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솔라패널은요?

사실 오늘 하고 싶었던 얘기는 이게 아니었구요. 솔라 패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솔라패널은 차량 천장에 붙어있는건데 이걸로 충전을 해서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충전되면 차가 더 멀리까지 갈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죠. N형P형 투명 반도체 광전효과 이런거 아시죠? 몰라요? 다이오드. 모르시나? LED를 반대로 한다고 보시면 돼요.

이 130만원짜리 옵션을 장착하면 연간 1300km를 더 달릴 수 있다고 현대차 측은 주장합니다. 가만, 그러면 한달에 100km를 더 달릴 수 있는거니까 공인연비 기준으로 한달에 5리터 정도의 연료비를 절감 할 수 있네요.
5리터면 얼마입니까. 서울 휘발유 가격은 22일 월요일 기준으로 1585원이니까. 매달 8천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는거예요. 1년에 95000원! 10년 타면 95만원이니까 13년쯤 쭉 타면 옵션 가격을 뽑을 수 있는거네요! 흠 13년을 타야 본전이라면 간당간당하지만 그래도 괜찮은거죠 뭐.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여기에 살짝 속임수? 과장?이 들어있다는거예요.
이 차가 연간 1300km를 달리기 위해서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여기 뭐라고 써있냐면
야외에서 하루 6시간 충전 시 1년 기준 총 1,300km가 넘는 거리를 더 주행할 수 있게 한다.
라고 써있죠.
그리고 (국내 일평균 일조시간 )이라고 써있습니다.

이게 요즘 태양광 사업을 하시는 분, 아니면 태양광 마피아들이 흔히 속이는 지점이거든요.
(부웅)
우리나라의 일평균 일조시간이 6시간인건 맞습니다.
그렇지만 구름 없나요? 그늘은요. 먼지도 쌓이고 눈도 오잖아요.
그늘, 먼지, 구름, 적설 등이 모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고스란히 6시간을 발전하는건 불가능합니다.
모듈 표면온도가 25도 이상으로 뜨거워지면 발전효율이 오히려 감소합니다. 배터리 상태나 인버터 효율도 발전 효율에 마이너스가 됩니다.
그래서 태양광 발전에선 종합효율계수라는걸 곱해야 하는데, 보통 0.7을 적용합니다. 태양이 떠있는 시간이 6시간이지만 실제 패널이 태양광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은 4시간 남짓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이것도 정남향에 30도 각도로 패널을 세웠을때 얘기여서, 건물에 패널을 설치할때도 하루 3.5시간 정도의 태양광을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효율이 높은 발전소가 영월 태양광 발전소인데, 태양광 패널이 최적으로 설치되고 해바라기처럼 태양을 따라 움직이는데도 불구하고 하루 4.2시간 밖에 발전을 못합니다.

그러면 대체 자동차 위의 솔라패널은 몇시간이나 해를 제대로 볼 수 있을까요? 주행중인 상황을 포함한다고 해도 잘해야 하루 1시간 정도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솔라패널이 있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하주차장에 넣지 말고 햇빛 비치는 지상주차장에 놔야 할까요? 요즘은 해가 비치는 주차장도 거의 없지만, 햇빛을 쬐면 차가 뜨거워져서 에어컨 켜느라 전기를 더 많이 쓰게 되는건 아닐까요? 배터리가 가득 차는 상황에선 충전이 안될텐데, 충전이 최적으로 되는 상황은 얼마나 있을까요?

자 그런 문제를 제쳐놓고, 정말 이상적으로 가정해서 솔라패널이 하루 한시간씩 꼬박꼬박 충전을 할 수 있다고 보면 주행거리는 얼마나 늘릴 수 있을까요. 결국 1/6이 되니까 한달 주행거리는 겨우 9km 증가. 1000원 정도 절약하게 될겁니다. 정말 최적으로 뽑아보면 80년 정도 탔을때 옵션 가격을 뽑을 수 있게 됩니다.

태양광 패널, 좀 더 솔직해져야

사실 자동차에 붙이는 솔라패널은 현대차가 처음 한게 아니죠. 도요타가 프리우스 2세대에 붙였던 기술입니다. 첨단 기술이고 친환경성을 극대화 한다는 점에서 아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목표가 전혀 달랐습니다. 태양광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한다는 생각은 없었고, 뜨거운 태양 아래 차를 세웠을때 팬을 작동시켜서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한 용도였습니다.

실제로 차량 천장에서 태양광으로 얻을 수 있는 발전양은 워낙 적어서 차를 움직이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간신히 팬하나를 동작 시킬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대차가 당시 프리우스에 비해서 훨씬 나은 수준의 태양광 패널을 장착한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행거리가 연간 1300km나 늘어난다는 둥 사실이 아닌걸 사실이라고 해서는 안되겠죠.

혹시라도 주행거리가 늘어날거라 생각하고 솔라패널을 선택하실 분이 계시다면 저는 좀 말리고 싶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게 정정당당한 제조사들이 해야 할 일 아닐까요.

지금까지 모카 김한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