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차라는 물건은 세게 밟는 동안 소음이 있어도 정차했을 때 조용하면 된다.
왜냐면,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은
1. 여자친구를 태우고,
2. 고속도로를 마구 와일드하게 달리며 뽐내고 (시끄러워야 더 제맛)
3.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소근소근 얘기를 나눈다 (시끄러우면 될 일도 안된다)
요즘 첫키스 장소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이 집까지 바래다 준 차 안이란다.
차의 곁에 여자 모델이 등장하는 이유도 응큼한 가능성을 한켠에 둔 구매자를 자극하기 위해서다.
그게 바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이다.
그런데, 디젤차를 판매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공회전시는 좀 시끄럽지만, 일단 시속 100km를 넘어서면 월등히 조용한 걸 알게될 겁니다"
"처음에는 거슬릴 수 있지만, 디젤에 익숙해지면 괜찮습니다"
누가 시속 100km 넘게 달리면서 "아 휘발유차보다 엔진 소음 적어 좋다" 하겠느냐 말이지.
본인이야 디젤에 익숙해질 수 있대도 머릿속 은밀한 상상엔 걸맞지 않은 배경음인데 어째.
대체 그런 차를 무슨 용도로 내놓은걸까?
며칠전부터 토스카 디젤을 시승하고 있다.
성능이며 연비며, 나름대로 좋은면이 있지만, 공회전 소음이 SUV에 비해 오히려 크면 컸지 작지 않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아주 간단하다.
그런차 안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