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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를 사고 싶었다. G35

스포츠 주행성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내게 돈에 구애받지 않고 차를 선택하라면 두말없이 포르쉐911터보를 선택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살 수 있는 차 중에는 그래도 이 차가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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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G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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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마침 매일 세우는 자리 옆에
비슷한 색상의 재규어 XJ가 섰길래
나란히 세웠는데, 전혀 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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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단차 없이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라인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강인한 인상을 준다.
 
군데군데 알루미늄을 적용해 플라스틱 재질이 약해보이는 부분에
강한 엑센트를 주었다.
 
렉서스는 플라스틱과 우드트림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스포츠카(GS350,IS250)도 실내가 엉성한 느낌이 든다.
 
G35의 인테리어라면 달려보지 않고도 차의 주행성능에 대해서 신뢰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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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의 속도계나 RPM메터는 기아의 것을 너무 닮았다.
 
가운데 위치한 트립 컴퓨터는 폭스바겐/아우디를 닮았다.
 
전반적으로 인테리어가 심플하고 쉽게 익숙해진다는 점은 좋지만, 참신한 맛은 떨어지는 느낌이다.
 
핸들 양쪽 패들 시프트는 마그네슘제로 얇고 경도가 높아
시프트 하는 느낌이 좋다.
 
시프트 할때 손톱에 튕겨지며 "타캉~" 하는 소리가 난다.
 
레버가 핸들과 함께 돌아가지 않는 점이 편리하다.
 
왜냐면 핸들과 함께 도는 경우, 
180도 이상 회전시에 어느쪽이 기어를 올리는 쪽인지 혼동되기 때문이다.
 
포르쉐 메르세데스 BMW등 대부분 메이커가 핸들을 따라 돌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불편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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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한 그릴이 가장자리로 가면서 세워지는 듯 한 이미지.
LS460에서도 사용된 그릴 형태인데, 어느쪽이 따라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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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 감시카메라가 적절한 위치에 있다.
후진시 화면에 나타나는 가이드라인도 정확한 편이다.
 
인피니티의 듀얼 머플러는 장식이 아니다. 흡기구부터 엄격히 구분된다.
 
V6엔진의 3기통씩 각각의 에어필터-흡기매니폴드-배기매니폴드-머플러까지
완전 독립적으로 만들어져 간섭 저항을 최소화 했다.
 
 
 
200마력, 300마력도 아니고 315마력이다. 315마력!
 
뭔가 자료가 잘못된거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도 그럴것이 일반적인 4500cc엔진으로 나오는 마력수가 300마력정도이기 때문.
 
 
엔진을 만든 곳은 배기량 대비 마력에서 세계 최고의 엔진을 만든다는 닛산. 그 유명한 VQ엔진을 업그레이드 한 엔진이다.
 
마력에 있어서는 전혀 아쉬울 것이 없다.
 
출차할 때 핸들이 지나치게 빡빡해서 힘들었지만, 스포츠카는 의례 그런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오히려 쾌속으로 달릴때의 핸들링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가온다.
 
서스펜션도 놀라왔다.
 
흔히 단단한 서스펜션과 승차감은 동전의 양면 같아서 어느쪽을 선택하면 다른쪽을 버려야 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티뷰론이나 아반떼를 튜닝한 차를 타면 노면의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어 엉덩이가 얼얼한데도 차 주인은 '이것이 스포츠카'라고 주장하며 그래도 좋다고 타고 다니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최근의 스포츠카들은 승차감이 나름대로 괜찮다. 포르쉐의 서스펜션은 우아한 선율의 클래식과도 잘 어울린다.
 
G35의 서스펜션도 그런식이다. 다리 이음매 등 도로의 잔 충격은 모두 흡수하지만, 반면 스트로크는 짧아서 여간해선 차체가 기울어지는 일이 없다.
 
북악스카이웨이를 시속 100km로 달려도 미끄러질 지언정 휘청거리지 않는다.
 
이 커다란 4인승 세단의 핸들링이 이 이상 어떻게 좋을 수 있을쏘냐.
 
그러나 이 차가 마냥 좋은 차는 아니다.
 
이차의 최대토크는 무려 4800rpm에서 나오고 최대마력은 무려 6800rpm에서 나온다. 7500rpm까지 올라간다.
 
스트로크가 짧아 전형적인 고회전형 엔진이다.
 
스트로크가 짧은 엔진은 저회전 토크가 부족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 차가 바로 그것을 안고 있다.
 
2500rpm이하에서는 힘을 제대로 못 쓴다. 터보랙과 같은 느낌으로 rpm만 웅~ 오르고 가속이 안되는 시점이 있다.
 
그러다가 3000rpm을 넘어가면서 갑자기 토크가 올라가며 휠스핀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스포츠 드라이빙을 하는 경우에 다소 위험한 면이 있다.
 
차가 마치 거친 야생마 같이 달리는 것이다.
 
악셀을 약간만 밟아도 울컥~ 하며 고개가 젖혀진다. 고장이 아니라 원래 그렇다.
 
용인 트랙에서 코너를 연달아 공략하고 있었다. 코너 하나를 돌고 다음 코너에 대비해 속도를 줄였다가 코너 중간에서 강한 액셀링을 했더니 차가 스핀에 들어가려고 했다.
 
예민한 액셀 반응에 대비해 RPM을 높게 유지할 수 있는 드라이빙 테크닉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저 RPM에서는 한템포 쉬었다가 힘이 난다는 것이 제일 아쉽다. 

탈만한 차다. 그런데 완벽한 느낌은 아니다. 가격은 4700만원(프리미엄), 4980만원(스포츠)다.

동력성능: ★★★ - 고 RPM에서는 최고지만, 저 RPM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패키징: ★★★★ - 4도어 세단으로 4자리가 모두 아늑하다. 그러면서도 전면을 낮추고 트렁크를 높여 스포츠 루킹을 만들어냈다. 트렁크가 꽤 넓다. LCD 디스플레이도 참 예쁘다. 이래저래 BMW보다는 렉서스IS를 겨냥한 것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조종성능: ★★★★ - 핸들링은 렉서스는 일찌감치 뛰어넘고 독일 업체들을 따라 잡았다. 엔진이 프론트 미드쉽이라 해서 객실쪽에 가깝고 프론트 서스팬션 중심은 최대한 앞으로 밀어냈다. 이로 인해 전 후 무게 배분이 52:48! 이상적인 밸런스가 가져오는 안정적인 조종감각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후륜의 토크 변화를 예측하기 힘들어 일단 밀리면 다시 잡기 어렵다.

가격 대비 가치: ★★★ - 수입차 치고는 양호한 가격이지만, 경쟁차 들이 뒤를 바짝 따라잡고 있기 때문에 비싼건 사실.

종합평가: ★★★☆ - 좋은차다. 정말 좋은차다. 그렇지만 저 RPM에서 벅벅벅 바퀴를 미끄러뜨리며 밀고 나가는 파워가 없다는건 이해할 수가 없다. RPM과 속도계가 동시에 올라가지 않고 RPM부터 올라가는 방식은 전혀 인피니티 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