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완공된 안산경기장은 공사 지연, 대금 지급 거절, 챔프카 취소 등 수많은 악재가 겹쳐 제대로 된 경기 한번 치러본 적 없지만, 이제 정상화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모터 스포츠는 엄청난 붐이다. F1레이싱 같은 경우는 월드컵이나 아메리칸 풋볼을 젖히고 시청률 1위에 올라설 정도의 인기다.
내노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경기 스폰서를 하기 위해 줄을 선다. 선수들의 옷에 붙은 광고 기업들의 수를 보면 스폰서의 양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국내 기업들도 가만 있지 않는다. 한진 같은 글로벌 기업은 알론소로 유명한 르노 F1레이싱팀에 스폰서로 들어 있으며 삼성은 F1 시리즈 중 한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는 '메인스폰서'다.
이처럼 글로벌 모터스포츠 경기를 개최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가 엄청나지만, 국내의 모터스포츠는 기량과 경기 수에서도 국제 수준에 비하면 한참 뒤쳐졌다.
세계적인 모터 스포츠 열풍에도 불구하고 한국 모터 스포츠가 부진한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서킷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앞서 말한 원인으로 안산 서킷이 유명무실해지자, 국내에 운영 가능한 서킷이라고는 태백과 용인에 각 한군데 씩만 남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백은 서울에서 5시간 거리로 일반인들이 찾아가기 어렵고 용인은 국제 서킷 규격에 맞지 않는데다 항상 크고 작은 행사가 개최되어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안산 스피드웨이가 정상화를 앞두고 소규모 행사를 개최하며 성과를 테스트 하고 있다.
안산 스피드웨이는 현재 트랙 포장이 완전히 이루어진 상태며 국제 규격에도 부합한다. 다만, 관중석 등 부대시설이 아직 미흡하여 관중들을 유치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경기는 이벤트 형식이므로 부대시설은 그때그때 새롭게 만들게 되며, 행사를 치를 때 마다 조금씩 보강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포르쉐, 인피니티 등에서 최근 안산 트랙에서 개최한 행사를 보니, 이미 안산트랙은 대부분 준비가 되어있었다.
국제 규격을 획득한 데다 가속 구간과 테크니컬 구간이 잘 배합 되어 트랙 자체는 용인 스피드웨이에 비해 나쁘지 않다.
이제 대회가 치러질 일만 남았다. 안산시와 지리한 다툼이 끝나고 국가적인 이익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