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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차' 스타크래프트 밴을 타보다

쉐비 스타크래프트밴 익스프레스를 타봤습니다. 아는 분이 개인 소유한 것으로, 시승차가 아니었기 때문에 깨끗한 편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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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주차장 주차선에 가까스로 들어갑니다.
 
높이도 아파트 주차장 규정에 딱 맞습니다.
 
너무 딱 맞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저 위의 스카이라이프 안테나가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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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대략 이런식입니다.
 
창문의 비율이 적어서 대낮에도 지하실마냥 컴컴합니다. 
썬루프도 없는데다 연예인차스럽게 썬팅도 쌔카맣게 해서 대낮에도 밤같습니다.
 
천정은 꽤 높아서, 회사 여자분(나스란씨)은
고개조차 숙이지 않고 꽂꽂히 서서 돌아다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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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와 엉성해보이는 가죽핸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제대로 촌스러운 운전석을 연출합니다.
 
미국 시대극 영화에 빠져 들어온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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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말하면 클래식하고 나쁘게 말하면 구닥다리 느낌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연식이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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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몰고 다니면 쑥덕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고속도로 주차장에서는 차에서 내리는 우리를 보고
실망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SK 주유소에 기름을 넣으러 갔는데,
귀여운 여자 아이 두명이 대뜸 창문에 얼굴을 대더니
손 그늘을 만들어 안을 들여다 보려고 노력하더군요.
 
그러더니 저한테 달려와서 해맑게 묻습니다.
 
'이거 누구 차에요?'
 
'응 비 정지훈'
 
'와! 정말이에요?'
 
'음 거짓말이야'
 
'아이 누구차예요~!'
 
'내 차지 누구차겠어...'
 
애들은 영 못믿겠다는 눈치더라구요.
 
'그럼 누구타요?'
 
'아 옛날에 박지윤이랑 박진영이 탔었는데 이젠 안타'
 
그럴줄 알았다는 듯 좋아라 하더군요.
 
'너네들 진짜 재밌다. 비디오 찍자. 다시 한번 차 들여다보고 있어봐바'
 
그래서 비디오를 찍었습니다.
 
쉐비밴도 카리뷰(http://careview.co.kr)에 올라갈 예정.
 
엔진은 5700cc 휘발유엔진.
 
기름 10만원을 넣으면 절반 조금 넘게 들어갑니다.
 
룸미러로 후방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후방 카메라를 추가로 장착하셨더라구요.
 
TV는 기본 내장 되어 있는데, 브라운관이고, 조명은 화려하려 애쓴 흔적은 보이지만, 미국의 옛 술집 분위기로 좀 조잡합니다. 가죽시트 처럼 생긴 시트는 레자고 각 레버들의 동작도 썩 잘되는 것이 아닙니다.
 
덩치는 마치 탱크를 모는 느낌인데, 그런대로 날렵합니다. 시내에서는 꽤 출렁거리지만 100km/h이상으로 달려도 속도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한국서 이런차가 팔리는게 신기하고, 연예인들이 이걸 타는 이유도 궁금하네요.
 
이보다는 그랜드카니발 리무진이 여러면에서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