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화이브헌드레드 AWD를 타고 있습니다.
일반 화이브헌드레드가 3,900만원대 화이브헌드레드 AWD는 4,200만원대입니다.
AWD는 호주 할덱스사의 제품을 적용했고, 미션은 ZF사의 CVT인데다 엔진은 듀라텍입니다.
좋은 부품을 사용했지만, 이상하게 봉고차를 운전하는 기분이 듭니다.
차체는 너무 길어서 5미터가 넘고 휠베이스는 고작 2.8미터 밖에 안됩니다. 오버행이 꽤 있는 편이어서 운전하는 기분이 이상합니다. 와인딩로드 공략은 커녕 도무지 속도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차가 너무 길기 때문에 만약 달팽이처럼 꼬여 내려가는 지하주차장이라면 걸리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천정 높이 또한 소형 SUV 투싼보다 겨우 한뼘 정도 작은 수준으로 훤칠한 키를 가졌습니다. SUV보다 큰 승용차라 하면 맞겠습니다. 뒷좌석은 거의 리무진 뒷좌석처럼 넓고 트렁크는 600리터로 사람이 네명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골프백 기준으로 8개가 들어가고, 대형 냉장고도 트렁크에 넣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작은 물건이 안쪽 깊이 굴러가 버리면 어떻게 꺼내라는건지 좀 걱정이됩니다.
이 차는 전형적인 미국차 답게, 모든 인테리어가 정말 싸구려입니다. 대시보드의 버튼은 까딱까딱하고 대부분 부품이 누르면 울렁울렁 합니다. 싸구려 티가 팍팍 나는 오디오는 라디오가 잘 안잡혀서 항상 지직대고 터널을 지날때는 아예 소리가 안잡힙니다.
썬루프를 열자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고무 부품이 툭~ 떨어져 내렸습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차 안에 전기 라이타는 있는데, 재떨이가 없습니다. 컵홀더는 있는데 컵홀더 덮개도 없습니다.
글로브박스는 너무 좁아서 넣을 수 있는게 없고 센터콘솔박스는 너무 깊어서 물건을 여러가지 넣으면 꺼내기가 곤란합니다.
오래되어서 쇼바가 터진차가 그렇듯 과속 방지턱을 넘을때, 넘고 나면 쿵~ 하는 소리가 납니다.
회전반경이 넓어서 주차장에서 한번에 주차하기 어렵습니다.
일정한 속도로 달릴때 정숙하지만, 가속은 더디고 소음이 심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차는 잘팔립니다.
수입 중형차 가격에 살 수 있는 에쿠스보다 큰 대형차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그런 차가 팔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