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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는 폭스바겐 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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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은 2004년 버전이다. 현재는 현대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관계가 없다.

 

 

포르쉐와 폭스바겐의 지분율 변화를 찾기 위해 혹시나 네이버 지식인을 검색해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또 잘못된 답이 가득하다.

 

대표적인 잘못은, (설마 이게 다수의 생각일까 모르겠지만) 포르쉐가 폭스바겐 그룹에 속했다고 답변한 것인데, 그 답변을 복사해서 턱없이 엉뚱한 질문의 정답이라며 옮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포르쉐와 폭스바겐은 투아렉-카이엔이라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고, 70년대에는 폭스바겐-포르쉐라는 로고가 나란히 박힌 로드스터 914를 만들었던 경력도 있다. 따라서 이 두회사가 무언가 관계가 있겠다는 점을 유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판매량으로 보나 그룹 규모로 보나 포르쉐 같은 작은 스포츠카 업체가 폭스바겐 그룹에 속해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다.

 

포르쉐가 폭스바겐을 갖고 있다.

 

현재 포르쉐는 아우디, 람보르기니, 부가티, 벤틀리 등을 소유한 유럽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폭스바겐 주식의 20%이상을 가지고 있는 대주주다. 최근 포르쉐는 지분을 3.9%추가 매입하여 지분율을 25.1%까지 끌어올릴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 배경에는 포르쉐의 의결 지분이 100% 포르쉐 가문과 피에히 가문에 양분되어 있다는 점. 반면 국민차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한 폭스바겐은 누구도 지분을 소유할 수 없는 주인없는 공기업이었다는 점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피에히 가문은 포르쉐의 지분을 절반가량 가지고 있는 동시에 폭스바겐의 전 회장이기도 하다. 현재 두 가문 모두 형식적으로는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현실적으로 포르쉐의 의결권을 100% 갖고 있기 때문에 포르쉐가 폭스바겐의 대주주가 됨으로써 폭스바겐의 경영권까지 간접적으로 갖게 되는 것이다.

 

혈연을 통한 족벌 세습의 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