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터쇼의 아우디부스에서는 아우디 S8을 최고 성능의 세단으로 소개하며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편 서울 모터쇼 행사장 바깥 주차장에는 대파된 아우디 S8이 전시되었습니다.
이 차는 신형 S8로 가격이 1억8천만원이나 하는 차입니다.
차주는 운좋게 자신은 다치지 않았다면서도, "아우디의 최고급 차가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다면 이보다 싼 차들은 당연히 안터질것"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차주는 자신이 탄 차의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다고 알렸는데도 아우디코리아에서는 안부전화 한통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상식적으로 2억 가까운 제품을 사 준 고객이 사고가 났다면 일단 연락 해봐야 하는건 아닌가 생각하는데, 아우디 코리아 쪽 생각은 좀 다른 모양입니다.
제가 직접 문의해봤습니다.
김: 에어백 터지지 않았다고 밖에서 시위하는것 알고 계시죠?
아우디: 아뇨. 전혀 몰랐는데요.
김: 사고가 났는데도 에어백이 터지지가 않았으면 차체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요?
아우디: 아... 그렇지만 그 분 다치지 않았잖아요. 에어백이 터지면 오히려 더 다칠수가 있기 때문에 컴퓨터가 판단해서 터지지 않도록 한거거든요.
김: 잠깐만요. 전 그 분 다치지 않았다고 말씀 드린적이 없는데요.
아우디: ...
김: 그래서 어떻게 해주실건가요?
아우디: 저희차량 문제가 전혀 아니기 때문에...
아우디가 미국에 처음 들어갔을 당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죠.
이후 '60분'이라는 미국 시사 다큐 프로그램에서 아우디의 급발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도한 이후 미국인들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아우디의 판매는 급감해 결국 미국 시장에서 퇴출 당했습니다. 오랜세월이 흐른 지금도 아우디는 미국시장서 여전히 마이너리티입니다.
그렇기에 아우디는 소비자의 목소리와 언론을 가장 두려워 하는 회사여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아우디는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사장이야 임기를 마치고 로테이션 되니 언제나 겸손한 자세로 배우면서 일하는 시스템이 마련 되어있지만, 그 밑의 한국 고위 직원들은 여전히 소비자 앞에서 목에 힘주고 '프레스티지','특별','초호화' 를 외쳐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미 아우디 에프터세일즈에 대한 평가는 바닥까지 내려왔는데, 소비자의 불평을 귀담아 듣지 않으면 급기야 한국시장서도 쫒겨나는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아우디는 좋은 기술을 가진 훌륭한 차입니다. 그 차를 판매하는 몇몇 직원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 차의 우수한 성능에 대한 평가가 저하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