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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S600

메르세데스 벤츠 S600을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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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에는 최고급 모델로 S600L을 내세우고 있다. 이 차는 가격만 2억 6600만원.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에서도 가장 비싼것은 물론이고, 어지간한 사람은 구매할 꿈도 못꿀 가격이다.

 

어째서 이 차가 이런 놀랄만한 가격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 직접 시승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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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S500은 차의 머플러가 잘 보이지 않도록 아래로 숨어있지만, 이 차는 두개의 머플러가 스포츠카 마냥 뒷쪽으로 크게 돌출 되었다.

 

5.5리터 바이터보 엔진이 내는 힘은 무려 512마력이나 되어 5미터가 넘는 길다란 차체는 4.6초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국산 스포츠카로는 따라 잡을 엄두도 내기 어렵고, 포르쉐 카레라S나 페라리 360 모데나보다 빠른 속도다.

 

바이터보의 의미는 터보의 압력을 늘려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터보랙이 없는 유연한 가속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역시나 터보의 존재를 알기 어려울 만큼 가속력이 직선으로 올라간다.

 

속도계는 260km/h까지 있는데, 바늘이 쉬지 않고 올라가더니 한계에 금새 달라붙는다.

 

서스펜션은 스포츠-컴포트로 조정 가능하고, 험로를 달릴때는 높게, 고속으로 달릴때는 낮게 스스로 조정된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승객이 도로 상태가 어떤지 전혀 알 수 없을만큼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된다.

 

과속 방지턱을 넘는 느낌도 사뿐하다.

 

스포츠모드로 넘어오면 도로의 느낌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역시나 노면의 굴곡을 효과적으로 흡수해준다.

 

코너링은 어떤가. 시속 80킬로로 180도 헤어핀을 지나봤다. 

 

오른쪽으로 커브를 틀자 시트의 왼편이 순식간에 부풀어올라 몸이 기울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타이어는 가벼운 스키드음을 일으키더니 언더나 오버 없이 그대로 타고 돈다. 차체가 기울어지는 느낌도 극도로 절제 되었다.

 

코너를 돌아나가는 느낌이 5미터가 넘는 길이에 2톤이 넘는 차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미션은 어느 샌가 3단으로 줄었다 커브가 끝나자 4단으로 치고 나가며 등을 떠민다.

 

일반적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자동 7단을 사용하지만, S600은 유별나게 자동 5단을 사용한다.

 

토크가 강해 신형 7단 미션이 견디기 힘들어 그런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기어 변속이 주는 쭈뼛해지는 감각은 역시 5단 기어만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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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를 스포츠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차가 너무나 럭셔리하기 때문.

 

이 차에는 어린 송아지 가죽으로 발린 도어트림과 나파 가죽,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진 소파, 알칸타라 소재의 천정과 블랙체리 소재의 우드 트림으로 인테리어를 감싸고 있다. 어느곳 하나 플라스틱이 그대로 나타난 부분을 찾기 어렵다.

 

차의 공간도 넉넉하다.

 

뒷좌석에 앉아서 발을 꼬고 앉아도 앞 의자에 닿지 않는다.

 

뒷좌석 암레스트를 내리면 의자에 관련된 버튼들이 나온다.

 

오디오와 비디오를 조정할 수 있는 조그셔틀도 있다.

 

뒷좌석의 상단에는 천정을 유리로 처리해 뒷좌석 승객이 실내에서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

 

천정의 유리가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창의 크기가 작지 않아 개방감이 뛰어나다.

 

유리는 커버로 여닫을 수 있도록 했는데, 커버는 앞좌석에서도 전동으로 여닫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뒷좌석을 위한 차라면 이 정도 배려는 되어있어야 하겠다.

 

뒷좌석은 뒤로 젖힐 수 있는데, 렉서스 LS460L 처럼 다리 받침대가 올라오거나 두들기고 주무르는 호화판 안마의자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뒷좌석도 그저 의자를 뒤로 젖히고 높이를 다소 높이는 등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한다.

 

초호화 기능은 독일차에 비해 미국이나 일본차가 앞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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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좋은 차다. 정말 좋은차다.

 

정녕 인간이 이런차를 만들어 냈는지 믿어지지 않을 지경.

 

 

패키징: ★★★★☆

 

겉모양의 첫인상은 다소 어색했던 기억. 그렇지만 S클래스가 만들어지면 그것이 표준이 된다.

 

앞뒤 휀더를 부풀린 모습은 스포츠카에서 자주 해오던 스타일링인데, 대형차량으로는 신선한 느낌이다.

 

실내 공간도 기능적인 면에서나 심미적인 면에서도 빈틈이 없다.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함을 잘 배합했다.

 

그러나 뒷좌석의 기능은 다소 아쉽다. 요즘은 뒷좌석 리모컨으로 조수석 의자를 앞으로 밀어내고 헤드레스트가 저절로 숙여지는 기능은 기본 아닌가. 뒷좌석이 뒤로 15도 이상으로는 젓혀지지 않고, 앉은 채 다리를 끝까지 펼 수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주행성능: ★★★★★

 

100km를 4.5초만에 내달리는 솜씨에 최고속도는 260km계기판으로 나타내는 것이 불가능. 달리기 성능을 평가하자면 별5개로도 부족하다.

 

코너에서도 예상을 벗어나는 날렵한 움직임이다.

 

엑셀과 브레이크 반응은 지나치리만치 민감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연습이 좀 필요하다.

 

롱바디 답게 뒷좌석은 다소 출렁인다. 뒷좌석에서 신문을 읽으면 멀미가 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