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7 4.2 FSI를 탔습니다.
전면에서 보는 모습은 파티용 나비넥타이를 맨 신사 같이 보이면서도 양복 안쪽으로 울퉁불퉁한 근육질을 숨기지 못하는 듯 한 인상이었습니다.
심플한 헤드 램프와 그 아래의 가지런한 검정 에어인테이크 모양이 차를 단정하고 세련되어 보이게 합니다.
스포츠카 같은 느낌이 꾸밈이 좀 많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섹시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여튼 SUV답지 않은 앞모양은 무척 마음에 듭니다.
뒷모양은 상대적으로 심플합니다. 미니멀리즘에 가까운 구조입니다. 특히 백라이트 같은 경우는 색상이 나뉘어있지 않고 전체가 하나의 투명한 플라스틱 커버를 하고 안쪽에 깜박이와 브레이크 등이 모두 들어가도록 만들어져 더욱 심플하게 느껴집니다.
열쇠구멍 같은것도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차체는 낮기도 하고 높기도 합니다. 차체는 14cm까지 낮아질 수 있는 투아렉의 기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투아렉은 차체 높이를 조정하기 위해 다소 투박하게 손으로 돌려야 했지만, Q7은 MMI를 이용해서 화면을 보며 셋팅하면 됩니다.
참고로 MMI는 여러 버튼을 하나로 모았다는 측면에서는 좋지만 단순히돌리고 누르는 기능밖에 없고 여전히 주변으로 버튼이 5개 정도가 별도로 있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입력 인터페이스는 아직도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고인 것으로 보입니다.
차체를 최대한 높였을 때 도하 가능한 물의 깊이는 무려 58cm나 됩니다. (어휴)
실제로 약 40cm정도의 깊이의 물을 지나가봤는데, 머플러로 물이 들어가긴 합니다만, 잠시후 악셀을 밟자 물이 뒤로 사정없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안개등의 높이는 다소 낮아서 오프로드에서 깨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운행중에 안개등에 금이 갔습니다. 운행 전 부터 금이 있었던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4.2 리터 직분사 엔진은 여느 직분사 엔진이 그렇듯, 연비가 좋고 효율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다른 직분사 엔진은 약간의 디젤의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엔진은 배기음에 묻혀서인지 사운드가 너무나 훌륭합니다. 소리가 크거나 귀에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파워풀한 사운드가 일품입니다. 저 RPM에서는 매우 정숙하면서 고 RPM에서는 스포츠카 느낌의 사운드가 납니다.
0-100km/h은 불과 7.4초, 포르쉐 카이엔과 맞먹는 성능입니다.
사실 대부분 운전자들은 코너링 성능이 어떤지 잘 비교하지 못합니다. 차가 미끄러지는 극한으로 달려보지 않으니까요.
대부분 핸들을 잡았을때 이미 감성으로 코너링 성능을 판단해 버립니다. BMW는 핸들의 감각이 이미 코너링이 뛰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프로드카는 상대적으로 휠이 얇고 가벼워서 그런 느낌을 받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Q7의 핸들 감각은 잡는 순간 딱 느낌이 옵니다. 이 차는 잘 달리는데다 코너링도 뛰어나겠구나라는 느낌.
두툼한 부분과 얇은 부분을 구분하고 두툼한 부분은 그립력을 높이기 위해 가죽에 작은 구멍을 송송 뚫었습니다.
핸들은 지나치게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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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는 가장 최근에 나온 최신 SUV입니다. 기존에 생각했던 많은 문제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기능들, 특히 감성과 마켓팅에 도움이 될 것들을 충분히 추가했습니다.
누구든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물건. Q7입니다.
회사왔네요.
다시 쓰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