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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출시되는 최신 내비게이션 제품들이 기존 모델에 비해 진일보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하드웨어는 갈수록 견고해지는데다, 패키지 디자인 또한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대체로 액정의 해상도도 높아지고 이에 따라 가독성도 높아졌다. DMB는 기본으로 노래방 기능이나 게임, 심지어 역사 공부 기능까지 제공하는 제품도 있었다.
그러나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던 몇가지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는 내비게이션이 전혀 없어 의아했다.
첫째로, 테스트한 제품 중 음성인식이 되는 내비게이션은 없었다. 운행 중 목적지를 설정하려면 여간 위태로운 것이 아니다.
물론 원칙이야 차를 세우고 조작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달리면서도 조작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다보니 대부분 운전자들은 차가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내비게이션을 조작한다.
또 국내 소개된 내비게이션 중 어떤 제품도 전자 나침반 기능을 갖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내비게이션을 켠 즉시는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를 전혀 알 수 없었고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인 후에야 방향을 알 수 있었다. 같은 이유로 GPS 정보가 잘 수신되지 않는 구간을 지날 때도 방향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었다. 중력 가속도 센서를 내장했다고 자랑하던 모델 또한 나침반 기능은 내장하지 않아 의외였다.
아직 소프트웨어가 안정화 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드는 제품도 있었다. 몇종의 내비게이션은 다운되는 빈도가 높아 여러차례 리셋을 해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내비게이션을 차량에 고정시키는 거치대는 기능은 많이 발전했으나, 디자인이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고, 전선이 치렁치렁 늘어져 실내를 어지럽히는 상황은 여전하다.
그렇다고 조수석에 앉은 손님이 보지 못하도록 내비게이션을 운전석 왼편 유리에 부착하는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몇몇 차들은 A필러에 에어백이 숨겨져 있어 사고시 에어백이 폭발하며 내비게이션이 엄청난 힘으로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7인치 시대에 접어들면서 내비게이션의 무게가 늘어난 점도 우려가 된다. 사고가 나면 제품이 튕겨나와 흉기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이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이 뿐 아니다. 최근 대부분 내비게이션은 DMB를 내장하고 있는데, 운전중 DMB를 작동시키면 시선이 분산되며 주의력이 크게 떨어진다. 차가 움직이면 DMB 화면이 나오지 않게 하고 내비게이션 조작을 할 수 없도록 해야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
(어바웃 카 김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