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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남북 정상회담엔 온통 구형 메르세데스-벤츠의 물결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때 사용한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S600 가드'. 현행 S클래스가 아니라 2002년식 구형 모델이다.
이 차는 경호상 이유로 특수소재로 만들어져 전체 무게가 4톤, 문짝 한개만 100kg이 넘는 차다.
독가스와 세균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화생방 자체 산소 공급장치도 마련됐다.
이 차는 기관총 공격은 물론 수류탄 폭발까지 견디는 방탄장치를 갖추고 있는 수퍼 방탄차다.
여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타고 나와 영접한 차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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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 차는 일반 S클래스에 비해 1미터 이상 차체를 늘려 뒷좌석을 침대와 같이 뒤로 젖힐 수 있고, 12기통 6.0리터급 엔진을 장착, 500마력이 넘는 힘을 발휘한다.
1998년 그루지아 대통령이 이 차를 타고 가다 로켓탄 공격을 받았지만, 차 덕에 목숨을 건진 일화로 유명하다.
한편 노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카퍼레이드를 벌일 때 탄 의전용 오픈카는 더 오래된 구형 S클래스다. 이 차는 1960~70년대에 생산된 모델로 무려 40년이 넘은 차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메르세데스-벤츠를 수백대 보유한 자동차 수집광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이번에 김 위원장이 타고 나온 차들은 그야말로 '언론용'으로 선택한 것이 아닌가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