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GT2가 또 나왔다.
왜 '또' 나왔다는 표현을 쓰는가 하면 포르쉐는 지난번 GT2 이후로 GT2를 단종 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강력한 차를 공로에서 일반인이 탈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
또 GT2는 레이스용으로도 적절치 않은것이, 터보가 장착돼 있기 때문에 이 차를 타고 참가할 수 있는 일반 레이스가 거의 없는 것이다.
게다가 AWD인 터보와 달리 뒷바퀴 굴림이기 때문에 일반인은 PASM(포르쉐 전자 자세제어장치)없이는 최고 퍼포먼스로 컨트롤이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르쉐는 왜 GT2를 만들었는가. 아마 포르쉐 터보로는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기 어렵겠다는 위기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GT2는 530마력에 69kg이 넘는 토크를 갖춘 스포츠카로 포르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차다.
사실 그동안 포르쉐의 가장 강력한 엔진을 갖춘 차는 (현재는 판매되고 있지 않지만) 포르쉐 카이엔 터보S(520마력)였다.
V8엔진을 얹을 수 있다는 공간과 설계의 자유로움 덕이었을 것이다.
포르쉐에 장착된 엔진을 하나씩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순서다.
카레라S RR 355마력 40.8kgm
카레라4S AWD 355마력 40.8kgm
GT3(RS) RR 415마력 41.3kgm
터보 AWD 480마력 63.2kgm
GT2 RR 530마력 69.3kgm
GT2가 포르쉐 터보보다 더 강력한 터보 압을 낼 수 있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눈에 띄는 것은 리어윙에 자리잡은 작은 구멍이다.
저 작은 구멍을 통해 들어온 공기는 더 넓은 통로로 펼쳐진다. 공기는 팽창될 때 온도가 낮아지게 되므로 911 터보에 비해 더 낮은 온도의 흡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흡기의 온도가 낮아지면 보다 압축비를 높여도 녹킹이 적게 일어나 엔진의 파워를 높일 수 있는 뒷받침이 된다.
911터보에서도 1천3백만원 가량의 옵션으로 제공하는 포르쉐 세라믹 카본 브레이크 (PCCB)를 기본 장착하고 있다.
터보인데도 불구하고 연비도 뛰어난 점은 인상적이다. 유럽에서 측정된 공인 연비는 8km/l 로 일반 스포츠세단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국의 공인연비는 일반적으로 독일보다 높게 나온다.
티타늄으로 제작된 바디는 차체를 가볍게 할 뿐 아니라 더욱 월등한 강성을 자랑하게 됐다.
포르쉐 911 GT2는 12월 14일(내일) 남산 반얀트리에서 국내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2억9천5백만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