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해 흥행가도를 달리는 워너브라더스의 새영화 '나는 전설이다'에 '남자의 로망', '포드 쉘비 GT 500'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 영화는 2012년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의해 뉴욕에 인류가 대부분 사라진 상황을 그린 영화. 윌스미스는 뉴욕시에 혼자 남은 인간으로 극심한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영화 초반에 마치 야수가 사슴을 사냥하듯, 과격한 사운드로 포효하는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사슴을 쫓는 장면이 압권.
뉴욕에 인류가 모두 사라졌기 때문에 그는 어떤 차든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지만, 그가 사슴 사냥을 위해 선택한 차는 바로 '포드 쉘비 GT 500'.
이 차는 영화 ‘도쿄 드래프트’에도 등장해 젊은이들의 관심을 불러모은 차로 '미국의 심장'이라 불릴만한 5.4리터 500마력 V8 엔진을 갖춘 2인승 쿠페다. 미국내 가격은 $41,930(약 3900만원)으로 일반 머스탱에 비하면 두배나 비싼차다.
이 영화에서 평상시 윌스미스는 '포드 엑스페디션(Ford Expedition)'과 '포드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Escape Hybrid)'를 탄다. 변변한 세차장도 없이 폐허가 된 뉴욕에서도 주인공들이 타는 포드차들은 유난히 반짝거리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유는 포드가 이 영화를 공식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측이 내놓은 보도자료에 의하면 브라이언 달리(Brian Daly) 포드글로벌브랜드담당은 "포드차가 영화의 또 다른 주연이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1954년에 쓰여진 동명의 소설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를 토대로 만든 영화 '라스트맨온디얼쓰(last man on the earth)', '오메가맨(Omega man)'에 이어 세번째로 만들어진 것.
1971년에 만들어진 '오메가맨'에도 주인공 칼튼 헤스톤(Charlton Heston)이 1970년형 포드 머스탱을 타고나와 눈길을 끈 바 있다. 이 때문에 포드의 지원은 당연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래전 자동차가 멋지게 등장한 영화는 현대에 리메이크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과거 구형 미니가 등장해 좁은 골목을 누비던 유쾌한 도둑 영화 '이탈리안잡'은 BMW의 신형 미니가 탄생한 직후 리메이크 돼 BMW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포드의 영화 제작 지원 또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영화 트랜스포머에는 등장하는 모든 변신 로봇들이 포드의 차량이다. 게다가 아직 판매도 되지 않은 전기 콘셉트카 '포드 볼트'까지 도로를 누빈다.
영화 '007 카지노로열(Casino Royal)'에서는 제임스본드가 '포드 몬데오'를 타고 등장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헐리웃 영화에서는 광고 제품이 단순히 PPL 정도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주인공급으로 격상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