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은 SM7 페이스리프트 모델 발표를 앞두고 때아닌 악재를 맞았다.
LPG를 이용하는 SM5뉴임프레션 차량이 주행중 시동이 꺼지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2일 강제 리콜이 이뤄지게 된 것. 원인은 연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르노삼성측이 그동안 차량 문제가 아닌 공급되는 가스연료의 불순물 문제라고 주장했던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르노삼성측은 이번 리콜에 대해서"건교부의 요구에 따라 정해진 수순대로 리콜까지 진행했다"며 "이번 리콜 이후엔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차중 진동문제에 주행중 전소 사건까지
그러나 SM5 오너들의 주장은 다르다. 이 차에 처음 장착된 M4R 엔진은 작년 7월 SM5뉴임프레션의 첫 출시 이후 여러 문제점을 지적 받아왔다는 것. 정차시 과도한 진동 문제가 소비자들로 부터 가장 많은 지적을 받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유명 D모 포탈 사이트에서는 차량을 리콜할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으며, SM5 동호회원들이 모 방송국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도배하다시피 하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 2007년 10월 6일엔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박우석씨가 운전하던 SM5뉴임프레션 승용차가 주행중 엔진으로부터 불길이 시작돼 차량이 전소되는 사건도 있었다.
이 사고에 대해서 르노삼성측은 공문을 통해 “전자가 엔진오일을 제때 갈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라며 책임을 피하려 했다.
그러나 해당 운전자가 7000km에서 이 차량의 엔진오일을 교체한 영수증과 2달후 다시 엔진오일을 교체한 영수증을 제시하면서 르노삼성측의 주장은 타당성을 잃게 됐다.
르노삼성 잦은 문제, 원인은 무엇
SM5뉴임프레션 LPG차량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작년 7월 처음 차가 나온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였다.
그러나 르노삼성측은 이것이 차량의 문제가 아닌 LPG연료의 문제라며 문제점을 덮는데 급급했다. 차량의 전소 사건이 있었을 때도 한사람의 소비자에게 바르게 응대하기 보다는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작년 중반부터 자발적 리콜을 제안했으나, 르노삼성측은 자사 차량의 문제가 아니라며 안일한 대응을 해 총 6만8037대라는 대규모 리콜사태를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엔진의 지나친 진동에 대해서도 르노삼성측은 “진동이 그리 큰 편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강제 리콜을 받은 마당에 여전히 안일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르노 삼성측의 성의있는 해결책을 요구한다"고 적고 있다.
이런 요구에 하루 빨리 대응하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신차를 내놓더라도 과연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경향닷컴|김한용기자 whynot@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