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는 길가다 차이는게 BMW입니다. 왜 이리 많은지, 정작 본고장 독일이나 유럽 다른 나라에 비해 비중이 훨씬 높습니다.
그렇게 BMW가 많다 보니 사고가 나도 BMW랑 받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번 사고는 좀 희한한 상황이었습니다.
골목 가운데 차가 서있길래 서있는 차의 우측으로 진행하려는데, 글쎄 이 차가 나를 보지 못하고 우회전을 감행하더군요. 차를 정지시키고 크락션을 울렸지만, 이 차 운전자는 한 5초 이상 슬금슬금 나오더니 기어이 내 차를 받았습니다. 받고도 받은 사실을 모르는 채 한참을 전진해 피해를 키웠죠.
당시 내 차는 출고한지 2주, 거리는 4000km 정도 달린 상태.
속이 뒤집어져서 막 따지려고 하는데,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는데, 글쎄 눈이 확 뜨이는 아름다운 여성이지 뭡니까.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뭐 그럴수도 있죠"라는 말이 입에서 나오더군요.
내 차는 그저 서있었을 뿐인데, 결국 50:50으로 합의해버렸습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택시운전사로 분한 김범수의 심정이랄까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