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격자'를 보고 질문이 불끈! | ||
좁고 어두운 골목길. 재규어와 에쿠스가 골목 한가운데서 그대로 맞부딪친다. 두 사람은 똥씹은 표정을 하고 처음 대면한다. 이달 14일 개봉하는 영화 ‘추격자’에서 쫓고 쫓기는 두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장면이다. 전직 경찰이자 출장 안마 포주인 ‘김윤석’이 연쇄살인마를 쫓는 과정을 그린 ‘추격자’에서 ‘김윤석’은 2000만원의 빚조차 갚지 못해 쪼들린다. 그런데 그가 타고 다니는 차는 7000만원이 넘는 영국산 스포츠세단 재규어. 영화에서 등장인물이 극중 수입과 걸맞지 않은 차를 타고 등장하는 경우는 흔히 있다. 자동차 업체가 홍보를 위해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 주인공의 역할과 상황을 부각시키기 위해 조금 특별한 차가 선택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쇼박스의 한 관계자는 “영화에 투입되는 예산에서 차량 가격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며 “관객이 영화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도록 주인공의 차는 눈에 잘 띄는 디자인과 색상의 차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 회사의 홍보를 위해 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PPL을 위해 영화 내용을 거스르는 차량을 노출하는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많은 주인공들은 왜 굳이 수입차를 타고 등장할까. 대한민국 도로를 달리는 차량은 95%가 국산차. 게다가 차종도 그리 많지 않다. 색상도 천편일률적이어서 흰색, 은색, 검은색이 대부분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객이 국산차를 보고 ‘주인공의 차’ 혹은 ‘중요한 코드’가 있는 차로 생각하기 어렵다. 영화 ‘추격자’는 차를 중요한 실마리로 쓰고 있다. 출장 안마를 가는 여성들은 재규어 같은 수입차 혹은 빨간색 ‘마티즈’를 타고 일을 나간 뒤 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들을 찾기 위해 ‘추격자’가 등장한다. 관객이 주인공과 동화돼 골목골목을 누비는 화면에서는 빠른 화면과 많은 차량 틈에서 실종된 차량을 찾는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by 옆자리 이다일 기자 ㅋㅋ |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