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가 지난달 판매 대수에서 1위에서 7위로 떨어지는 이변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올해 1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작년 1월(4365대)보다 21.5% 증가한 5304대로 집계됐지만, 렉서스는 이 중 358대를 판매해 수입차 업체 중 7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고 5일 밝혔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렉서스의 1월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33.6% 줄었으며, 주력차종인 중형세단 ES350(5960만~6520만원)의 판매대수는 142대로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렉서스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가격.
ES350은 렉서스 고가 정책의 대표 모델. 이 차는 6천만원대로 가격이 매겨졌지만, 해외와의 가격차이를 감안하면 제대로 가격이 책정된 것인지 의문입니다. 미국에선 IS250과 ES350의 가격이 비슷한데도 국내에선 1천5백만원 가량이나 차이가 나는 점도 이상한 부분입니다.
최근 SK네트웍스는 ES350과 거의 똑같은 모델이라며 고급 사양의 캠리를 4천만원대에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캠리가 많이 팔린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ES350이 캠리라는 점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킨 효과는 있었습니다.
게다가 지난달엔 설상 가상으로 국산차 제네시스와 혼다 어코드가 3천~4천만원대에 선보이면서 ES350이 설 자리는 더 비좁아졌습니다. 이들 차들은 신차 발표에서 ES350을 직접 거명하며 라이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혼다 어코드는 "없어서 못판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차가 잘팔립니다. 1천대 이상 계약했고 차 공급이 밀려 수개월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현대 제네시스의 경우도 1만대 계약이 이뤄졌고 현재 500대 가량을 등록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