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 언론사는 국보1호가 사라졌다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계속 비춰주고 있습니다.
복구는 가능하지만, 복구를 해봐야 짝퉁 남대문이기 때문에 원래의 남대문의 국보적 가치는 훼손된다는 얘기입니다.
불이 나기 직전에는 600년동안 이어 내려온 남대문이었는데, 이젠 아무리 원래 남대문과 똑같이 복원한다 해도 그 남대문이 이전과 같을수는 없다는 주장입니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깁니다.
남대문이 목조건물이라는데, 눈비를 그대로 맞는 환경에서 600년을 고스란히 버틸 수 있었을까요?
또, 6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지휘아래 전면 해체후 노후된 부품을 교체해 재조립을 했다는데, 박정희가 쓴 현판은 둘째치고라도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부품이 바뀌었을까요? 얼마나 많은 목재가 그대로 남아있었을까요?
무너진 남대문에서 보이는 부러진 목재들도 그 속은 지나치게 깨끗한 상태라는 점에서 의문을 더합니다.
언론에 공개된 두장의 사진을 자세히 보죠.
위는 남대문 복구 전 사진, 아래는 복구 후 사진입니다.
처마의 각도나 기와의 모습들, 기와에 얹힌 작은 부속까지 자세히 보면 이 두 사진에서 같은 부분을 찾기가 더 어려운 느낌입니다.
왜 이렇게 다른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때는 60년대, 불과 3년만에 경부고속도로 놓아버리는 의욕 넘치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실측을 통해 옛것을 완벽하게 고증하려는 시도를 과연 할 수 있었을까요?
당연히 허름한 부분 부수고 전보다 더 멋지게 지어버리라는 것이 당시 사회 분위기 아니었겠습니까.
결국 이번 화재 전의 남대문도 600년 역사와는 거리가 먼 상징적인 건축물이었던겁니다.
다시 세우는 남대문, 600년전 남대문과 동일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40년전에 만든 그 남대문과는 거의 동일할거라 생각합니다. 새로 만들어질 남대문도 '짝퉁'이라 흉보지 말고,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꾸준히 사랑해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