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뜻밖의 택배 선물을 받았습니다. 프레스 블로그에서 "오랄비칫솔 추천글을 올려주기 바란다"며 오랄비의 새로운 칫솔 '크로스 액션 컴플리트 7'(이름도 쉽지 않은)를 보내온 것입니다.
큰 택배 상자에 작은 칫솔 하나 들어있어서 좀 당황했습니다. 한국인 인심이면 적어도 두세개는 보내줘야 "정있다"고 하겠죠.
칫솔 포장은 꽤 화려하지만, 다른 칫솔들도 워낙 화려하기 때문에 진열대에서 저 칫솔을 찾기는 쉽게 않겠습니다. 차라리 단순하고 고급스럽게 디자인 하는게 나을뻔 했습니다. 이 칫솔은 워낙 새로운 개념의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특이한 점은 바로 저 솔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칫솔은 가지런한 방향으로 서있지만, 저 솔은 듬성듬성, 그것도 방향도 서로 엇갈려 있었습니다.
오랄비 측은 치아관리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하며 이 솔에 '크로스 액션'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 같았습니다.
특이하게도 솔의 양쪽으로는 연질 고무로 만들어진 굵은 솔이 추가 돼 있습니다.
가만, 어디선가 본 듯 하다 했더니 저것은 치주 질환이 있을때 쓰는 잇몸용 고무 칫솔과 비슷한 구조입니다. 오랄비 측은 이를 닦는 동안 저것이 잇몸을 맛사지해 건강하게 만들어준다고 주장합니다.
또 오랄비는 이 칫솔의 뒷면도 가만 놔두지 않았습니다. 이쪽을 통해 혀를 닦을 수 있는 혀관리 도구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과연 패턴이 복잡하게 만들어져 뭔가 혀의 미뢰를 잘 닦아낼 수 있을 듯 했습니다.
각설하고, 과연 제조사 주장대로 이가 잘 닦일까 직접 체험 해봤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기존 칫솔과 전혀 다른 감각의 이닦기였습니다.
1. 양측의 고무 솔이 있어서 입에 뭔가 가득찬 느낌이 든다. 일단 입에 뭔가 물려지므로 기분이 색다르고 무척 만족도가 높다.
2. 솔이 눕지 않는다. 어느 방향으로 닦는 경우든 일부 솔이 서있으므로 치아 사이에 잘 들어가고 제대로 힘을 받는다. 때문에 이 사이에 끼어있는 이물질이 쉽게 빠져나오게 된다.
3. 잇몸 맛사지 효과는 글쎄. 심리적으로는 나아진 듯 하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다.
4. 확실히 다른 칫솔보다 개운하다. 확실히.
이번엔 오랄비가 자랑하는 솔의 뒷면, 혀 닦기 도구를 한번 써봤습니다.
오랄비측 설명에 따르면 이런식으로 닦는다는 것.
직접 해봤습니다.
꾸우웩. 막 메슥메슥 올라옵니다.
글을 읽어 보니 깊이 닦으면 안되고, 일단 혀를 내밀고 닦아야 한다는군요. 흠흠.
위는 혀를 확대한 사진입니다. 왼쪽이 before, 오른쪽이 after. 오오 확실한 효과에 깜짝 놀랐습니다.
내 혀에 설태가 저렇게 많은 것은 아니고, 아마 이 닦는 동안 치약이 스며들어 치약 색깔이 보이는것일겁니다.
가만. 그런데 혀를 꼭 혀닦기 도구로 닦아야 하나? 일반 칫솔로 닦으면 안되는건가? 혹시나 싶어 솔 쪽으로 닦아보니 훨씬 편하고 오히려 잘 닦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라...
그 기능은 모르겠지만, 혀도 닦아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칫솔이란 생각은 들었습니다.
자세한 것은 오랄비 웹사이트를 참고하시라.
제조사 홈페이지: http://www.oral-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