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안에 가상으로 또 하나의 컴퓨터가 동작하게 해주는 프로그램 패러랠즈(Parallels).
패러랠즈로 윈도우 XP를 까는 김에 비스타도 받아다 깔았다.
컴퓨터 안에 컴퓨터가 두대 더 생긴 셈.
부팅에서 OS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맥OS위에서 2개의 OS를 동시에 창으로 띄워놓고 작업할 수 있게 된다.
패러랠즈로 비스타를 설치하는 과정은 의외로 간단했다.
'지금 설치하려는 것이 비스타이며, 프로덕트키는 어찌어찌된다.' 는 내용만 적으면
원클릭으로 저절로 완료.
더욱 놀라운 점은 PC에서 비스타를 설치하는 것보다
패러랠즈에서 설치가 훨씬 빠르다는 점이다.
디스크를 가상화해야 하므로, 느린 디스크를 쓰는대신 메모리로 대부분 작업을 하기 때문일거다.
그렇다면 비스타에서도 애시당초 가상디스크를 사용해 설치하도록 했다면 설치시간을 줄일 수 있었을텐데 MS는 설치시간을 줄여보려는 노력조차 안한 것일까?
맥에 비스타를 띄운 화면.
맥북 코어듀오 1.83Ghz모델에 1G메모리를 꽂고 설치한 것.
비스타 설치 요구 메모리가 512M이기 때문에, 맥북의 기본 메모리 512M에서는 설치되지 않는다.
설치 후 작동시켜본 느낌은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윈도우가 특유의 하드 버벅댐으로 한참 바쁠땐 맥 전체가 느려지는 느낌이 들지만, 윈도우쪽이 잠잠해지면 속도 저하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XP 를 설치하는 경우나 비스타를 설치하는 경우 속도나 용량 차이는 크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어느쪽을 선택해도 좋겠지만, 국내 인터넷이 비스타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점은 감안해서 XP를 설치할지 비스타를 설치할지 정해야겠다.
한편, 비스타를 설치한 후 느껴지는 점은, MS 인터페이스가 맥을 노골적으로 따라하고 있다는 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의 우아함과 간결함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맥의 인터페이스는 디자이너가 만든 화면에 개발자가 구현을 한 것으로 느껴지는 반면 윈도우즈 인터페이스는 개발자가 먼저 만든것에 디자이너가 색깔만 입힌것 같은 느낌이 든다.
윈도우 특유의 모래시계 대신 뱅글뱅글 돌아가는 아이콘을 보니 처음에는 맥 흉내가 반갑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너무 자주 뵙게 되어 짜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