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가격이 비싼 이유가 여러가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공식 딜러'의 지나친 유통마진.
공식 딜러를 통하지 않고 수입차를 구입할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본다.
- 병행 수입 업체를 통한다
본사가 아닌 비공식 수입업체릍 통한 수입, 즉 '병행 수입'을 이용하면 10~30% 까지 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
SK네트웍스가 진행하는 병행수입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도요타 등 5개 브랜드의 10개 모델이다.
수입업체 관계자는 "SK네트웍스의 할인 폭이 그다지 크지 않아 우려되지 않는다"며 담담한 반응이었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25%까지의 할인은 상당한 매력이 있다.
일반인들이 우려하는 AS에 관해서 SK네트웍스 측은 "당사가 3년 6만킬로까지 주요부품의 결함 수리를 보장한다"고 말했다.
AS는 전국적인 SK 스피드 메이트로 이뤄진 경정비 업체 '퀵샵'과 제휴AS센터 등을 동원하고 2008년 내로 전문 정비공장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고급 브랜드는 월드 워런티를 보장하기 때문에 병행수입업체를 통해 수입한 차의 경우도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의 공식 딜러가 수리를 해줘야만 하는 상황이다.
SK네트웍스는 가장 저렴한 모델로 도요타 캠리를 수입한다. 이 차는 렉서스의 ES350의 베이스 모델로 미국선 가격차가 크지 않은데, 국내에 들어오는 가격이 4500만원선으로 렉서스 ES350(5960만원)에 비해 25% 정도 싸다.
경쟁차종인 혼다 어코드 2.4(3940만원)보다는 비싼 편이다.
SK네트웍스가 제공하는 차들은 초기 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가의 차종 위주로 설정돼 있다. 다른 병행 수입 업자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 병행 수입 업자는 "저가의 차를 수입하면 물류비나 소음 배출가스 검사 비용 등에서 마진이 남지 않는다"며 "1억원 이상의 차종만 수입한다"고 말했다.
- 답답한 소비자 '내 손으로 직접 수입'
최근 들어 '차량 직접 수입'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것은 물론, 원하는 옵션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회사원 김씨는 최근 BMW 미니 승용차를 구입하면서 실내 색상을 베이지로 선택하고 차체 색깔도 개성있게 표현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국내선 그런 차를 구할 수가 없었다.
BMW코리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차가 팔리지 않을 경우 물류 비용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실내는 모두 검정색으로만 수입한다"는 것이다.
만일 다른 색상이나 옵션을 조금이라도 선택하면 배송기간이 6개월이나 늘어난다.
답답해진 김씨는 아예 '직접 수입'을 감행하기로 했다.
가 장 우려가 되는 AS 문제는 크게 걱정되지 않았다. 대부분 수입차의 경우 월드 워런티가 보장되기 때문에 한국의 공식 딜러에서 수리할 수 있었다. 게다가 최근 수입차 AS센터의 채산성 악화로 인해 어디서 온 차든 구분 없이 두손 들고 반겨주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친절엔 물론 값비싼 수리 비용도 한 몫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의 경우 수리의 우선순위가 밀린다거나, 혹은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모델은 부품이 없어 수리할 수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 점은 감안했다.
미국서 한국까지의 배송료는 1500~2000불(190만원)정도. 차량 구입 등의 기간을 포함해 수입에 걸리는 총 기간은 20일~45일정도다.
한국에 도착하면 관세, 특별소비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을 매기게 되는데, 이 금액이 차량의 운송료를 포함한 금액의 32.2%가량 된다.
원래 미니쿠퍼의 한국 가격은 3440만원. 미국에선 $18050(1665만원)이기 때문에 운송비용과 세금을 모두 더하고도 2448만원이다.
이로서 임시 번호판을 교부 받고 일단 차를 몰고 다닐 수 있게 되지만, 이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자동차 성능시험연구소에서 자동차 형식 승인을, 환경부 교통공해과에서 배출가스, 소음인증 을 받아야 비로소 정식 번호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여기 들어가는 비용은 40만원, 61만9천원, 소요기간은 23일 이내다.
그러나 국내 법규상 관련 서류를 지나치게 많이 요구하고 절차도 까다롭기 때문에 인증 대행 업체가 있었다. 여기서 300~4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이 금액을 합쳐도 총 비용은 2848만원으로 여전히 정식 수입차량에 비해 20%나 저렴한 가격이다.
1~2년을 몰고 다니다 중고차 시장에 내놔도 오히려 이익이라는 생각이 드니 김씨는 흐뭇해졌다.
물론 원하는 옵션을 더할 수 있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차라는 기쁨이 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