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어떻게 익혀드릴까요?"
'음... 미디엄은 왠지 빨갛게 나올것 같고, 웰던은 딱딱한거 아닌가? 촌스럽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잖아...'
그래서 한국 소비자들은 대부분 '미디엄 웰던'을 주문합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은 대부분 등심을 위주로 하는 경향이 많아 웰던 보다는 미디엄이나 미디엄레어를 선택하는 편이 질기지 않은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더군요.
그러나 이미 나온 고기를 너무 많이 익혔다고 돌려보낼수도 없는일. 기분은 언짢을지도 모르지만 나온대로 먹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에서는 고기를 레어 상태로 돌판에 얹어 서빙하는 '얌스톤 그릴 스테이크'라는 신메뉴를 선보였습니다.
처음에 먹으면 레어를 즐길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 돌판에 익혀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어떤 것인지 보기 위해 홍대 입구 역 앞에 위치한 '빕스(VIPS)'로 갔습니다.
몰랐는데 이곳도 샐러드 부페 시스템으로 운영되더군요. 각자 샐러드값(2만2천원가량)을 내면 마음대로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샐러드바라고 야채만 있는 것은 아니고, 타코, 화이타나 볶음밥, 요거트 등등 특급호텔 조식 부페 수준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또 메인 메뉴를 시키면 샐러드바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보니 '얌스톤 그릴 스테이크'라는 사진이 메뉴 가운데 대문짝만하게 붙어 있더군요. 가격이 37600원. 어이쿠야. 비싸군아. 대체 이렇게 비싼 음식을 먹어본게 얼마만인거야.
그러나 임무 수행을 위해 일단 시켰습니다.
'돌판이라 봐야 뭐 얼마나 익혀지겠어' 했는데, 어? 의외였습니다.
마치 고기집에 온것같은 연기가 자욱하게 일어납니다. 치이익~ 하는 고기 익는 소리도 나고요.
고깃집 하고 똑같다고 보면 됩니다. 기름도 얼마나 많이 튀어주시는지, 안전펜스까지 마련돼 있습니다.
멍하니 보고 있으면 안됩니다. 돌판 위에 계속 올려두면 레어는 커녕 미디엄도 건지기 힘듭니다. 레어로 먹기를 원한다면 얼른 자신의 접시로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고기는 호주산 냉장육인데다 돌판으로 고기 표면을 익히기 때문에 육즙이 남아 씹히는 느낌이 그럴싸 한 수준.
분명 접시에 서빙되는 고기와는 전혀 다른 맛인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또 단호박, 양파, 아스파라거스 같은 야채가 나와서 함께 익혀먹을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고기가 다 익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고기를 잘라보면 아직 핏기가 보입니다. 사진에 나온 수준은 미디엄웰던 정도로 구워진 것 같군요. 제게는 이 정도면 딱 좋습니다.
빕스, 저는 갈 일이 많지 않지만, 양이 많은 것은 물론 부페까지 괜찮은 수준이라 먹는 것을 즐기는 커플에게 추천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되겠습니다.
빕스 홈페이지 링크 : http://www.ivips.co.kr/new/enjoy_vips/event_01_view.html?idx=333&kind=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