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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차세대 내비게이션으로 진화

"3번 이상 이 길로 가신걸 보니 앞으로는 이쪽으로 안내해드려야겠네요. 물론 이 시간에 막히는 길은 피해가고요."

"아, 이 근처는 유명한 맛집이 있는 곳이예요. 한번 들러보시겠어요?"

"아 입력해주신 사진이 찍힌곳은 이곳인데, 안내해 드릴까요?"

영화속 자동차 얘기가 아니다. 지난 12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발표한 내비게이션 지니 5.0의 기능들이다.

이날 새로운 내비게이션을 출시하는 행사에는 엠엔소프트직원 30여명과 협력사, 경쟁사 등 다양한 업체에서 온 200여명이 참석했다.

내비게이션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어떤 내비게이션은 노래방 등 엔터테인먼트에 특화된 것도 있었고, 웹서핑을 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기본 내비게이션의 주 기능인 '길찾기' 기능과 동떨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날 함께 참석한 다른 기자들도 "내비게이션은 길만 잘 찾으면 된다"며 특별한 기능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잠시후 대표의 제품 설명 프리젠테이션이 시작되자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 참가자들은 기능하나하나를 설명할 때 마다 박수를 쳤다. 그 모습이 흡사 미국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새로운 제품을 들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기존 내비게이션들의 기능이 경로 안내와 연동 되지 못했던 것에 비해 새로운 내비게이션은 지도와 연동된 기능들을 내놓고 있어 소비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이다.

스스로 학습하는 내비게이션

지니 5.0의 새로운 기능으로 '고의이탈반영 경로안내' 기능이 있다.

내비게이션이 추천한 길이 최선의 길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매일 같은 길을 다니던 사람이라면 그 사실을 안다. 때문에 다른 길을 통해 목적지로 가게 되는데, 이 경우 기존 내비게이션은 U턴을 하라거나 원래의 경로로 되돌아가는 추천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내비게이션은 2회 이상 다른 경로를 이용하는 경우 이를 학습해 다음부터 해당 시간대에 그 길을 안내하도록 할 수 있다.

또 통계를 통해 시간대별로 막히는 상습정체구간이 미리 입력돼 있어 해당시간에는 그 부근을 피해가도록 프로그램 돼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수려한 인터페이스

처음 만난 신제품 Q지니는 기존 지니의 화면구성을 거의 남기지 않고 모두 새롭게 바꿨다.

기존 지니는 초록색 화면과 원색이 많이 들어갔지만, 새로운 Q지니는 파스텔톤 위주로 만들어져 세련된데다 중요한 정보가 부각돼 보였다.

햅틱 화면은 깜짝 놀랄만 했다. 시계, 속도계, 달력, 사진 앨범, 내비게이션 등 원하는 위젯을 끌어다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었다. 내비게이션이 단순히 지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차량의 인테리어를 돕는 소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발전하는 내비게이션 업계

파인드라이브는 최신 맵 아틀란을 이용해 대응한다. 아틀란은 2D 내비게이션이면서도 분기점 등 혼동하기 쉬운 부분에선 실제 도로와 비슷한 이미지를 3D로 그려 착각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도 뛰어나지만,  국내서 가장 빠른 GPS 연결 기술이나 TPEG을 통한 분실방지 등 기능들은 내비게이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드는 업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가장 많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팅크웨어의 아이나비는 아이나비 SE를 내놓고 6월 중순부터 업그레이드에 나설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아이나비는 그 명성에 비해 맵 소프트웨어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아왔지만 이번 아이나비SE는 기존 아이나비에 비해 월등히 성능이 향상됐다고 팅크웨어측은 밝혔다.

또한 팅크웨어는 3D를 지원하는 K2 제품을 최근 발표했다. 기존맵들이 버드뷰로 길을 보는 경우에도 건물등을 실제와 전혀 다르게 표현해 위치를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3D를 지원하는 제품의 경우 실제 보이는 건물들과 비슷한 그래픽으로 현재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3D맵의 경우 건물숲이나 터널속 등에서 시야가 좁아지므로 길찾기 직관성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내비게이션 사업의 미래

엠앤소프트 측은 이날 자사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가 태국, 싱가폴, 말레이지아,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미국, 유럽에서도 테스트 중이라고 했다. 특히 태국 등지에서는 이미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내비게이션에는 모두 한국어 설명을 기본으로 탑재하기 때문에 한국 여행객이 여행할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래에는 무선데이터 시장이 내비게이션 시장을 넘볼 것으로 봤다. 특히 구글맵(Google Map) 등 무선 인터넷을 통한 내비게이션이 이미 기본 기능을 구현하고 있으며, 이들이 점차 성능이 강화되어 전통적 하드웨어 내비게이션 시장을 넘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어떤 시점에는 구글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큰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