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단순히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나 최고 속도를 통해 차량의 성능을 파악했지만, 최근에는 트랙 주행시간을 성능의
중요한 지표로 삼는다. 제 아무리 엔진 성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코너링 성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실제 도로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트랙 자동차 속도 비교사이트인 패스티스트랩스(Fastestlaps.com)에서는 각종 매거진과 자동차 메이커 등이 내놓은 차량별 트랙 주행 속도를 비교해 순위를 매겨놓았다.
여러 트랙 속도가 표시돼 있지만, 소비자와 모터스포츠팬들이 가장 신뢰하는 트랙은 흔히 뉘르부르크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독일 노르드슐라이페(Nordschleife)다. 트랙 한바퀴의 거리가 20.6km에 달해 차량 성능에 따라 1회전에 걸리는 시간
차이가 크고 변별력이 있어 성능을 부각시키기 위해 많은 메이커들이 도전하기 때문이다.
국내 정식 판매되는 차 중 노르드슐라이페를 가장 빠르게 달리는 차는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수입하는 '포르쉐 911 GT2'로 7분31초만에 한바퀴를 돈다. 가격은 2억9500만원이다.
LKCars가 수입하는 '파가니 존다 F'가 7분33초로 뒤를 바짝 쫓는다. 가격은 8억~15억까지로 옵션에 따라 다양하다.
이어 FMK가 수입하는 '페라리 F430 스쿠데리아'로 7분39초, 가격은 4억~5억원이다.
참존임포트가 수입하는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LP640'는 7분40초, 5억2천만원이다. '포르쉐 997 GT3'는 7분42초인데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 1억6500만원이다.
46위에 Audi RS4 (B7), 53위에 아우디 R8 등이 있다.60위에는 포르쉐 카레라4S 신형, 63위에 M3가 있다.
한편, 국내서 8억원대에 2대가 팔린바 있는 한정 생산 모델 '포르쉐 카레라GT'는 랩타임 7분28초를 자랑한다. 일본계
병행수입업체 '레크리스'에서 2대를 들여와 판매한 바 있는 닛산의 GT-R은 7분29초다. 닛산 GT-R은 포르쉐의 자존심인
'카레라 GT2'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 포르쉐측과 시험의 신뢰성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BMW에서 가장 빠른차는 '신형 M3(8:05)'로 메르세데스-벤츠의 가장 빠른차인 'SL55 AMG(8:06)'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사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가장 빠른 차는 SLR 맥라렌(7:40)이지만 국내 정식 판매되지 않았다.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차는 RS4(7:58)로 자사의 슈퍼카 아우디 R8(8:02)에 비해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