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절대 보지 마세요

내일은 목요일. 영화 개봉하는 날이죠.

이번주 개봉하는 어떤 영화를 보면서 울고 웃게 될까요?

울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것도 정신건강에 좋다지만, 돈이 아까워 울게 되면 그처럼 정신 건강에 안좋은 일도 없습니다. 시간도 버리고 돈도 버리고...

아마 영화관을 나오자마자 "뭐 이런 영화를 골랐냐"며 여자친구와 싸우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번주에 개봉하는 영화는 아마도 총 7가지 인듯합니다. 이중 몇개는 추천하고 몇개는 절대 말리고 싶습니다.

1. 똥파리
2. 더블스파이
3. 폴블라트: 몰캅
4. 13구역 얼티메이텀
5. 살기위하여
6.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7. 12라운드

1번 똥파리의 경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조폭영화는 피하고 있습니다. 워낙 스토리가 거기서 거기고, 영화를 보고나면 괜히 비참해지기만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실 조폭의 유행은 한물 갔다고 생각합니다만, 여전히 마니아들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2번 더블스파이는 영국 첩보국인 MI6 출신과 CIA출신의 스파이 연인들이 서로 상대방을 속고 속이는 영화입니다.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가 떠오르는 설정인데, 재미는 그것만 못하다고 합니다. 전문가 리뷰를 보면 "엥? 이게 다야?"라는 내용이 있더군요. 피해야할 영화입니다.


3번 몰캅은 좀 독특합니다.

몰캅은 한국말로 번역하면 '쇼핑몰 청원경찰' 쯤 됩니다. 어리버리한 경찰 시리즈는 참 많이도 나왔습니다. 사명감만 투철해 얼떨결에 악당을 소탕하게 되는... 예상하는 바로 그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미국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마 어린이 관객들이 상당히 좋아했던 모양이지요. 12세 미만 어린이가 본다면 매우 즐거워 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쇼핑몰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은 친근한 배경덕분에 '몰 무비(Mall Movie)'라는 독특한 장르로 불리기도 한다니까요.




4번 13구역 얼티메이텀은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극장에서 보려고 아직 안봤습니다.)

13구역은 야마카시(파쿠르)라는 독특한 스포츠장르를 영화화 한 것으로, 프랑스의 저예산 영화입니다.

파쿠르는 '움직임의 예술'이라는 뜻의 용어로 맨손으로 건물사이를 뛰거나 어려운 동작을 취하는 익스트림스포츠를 말하는데요. 바로 이 영화와 야마카시라는 영화를 통해서 일반인들에게 대중적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마카시는 프랑스 파쿠르팀의 명칭인데, 워낙 유명하다보니 파쿠르라는 말 대신 야마카시라는 말이 쓰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건물과 건물사이를 미친듯 뛰어다니는 청년들이 등장하는데요. 

출연자들이 스턴트맨을 쓰지 않을 뿐더러 와이어도 전혀 쓰지 않아 눈길을 끕니다. (옹박인가?) 

맨몸으로 하늘을 훨훨 나는 모습에 찌릿찌릿 해지는 느낌이 일품입니다.

물론, 이 영화는 저예산 영화입니다. 헐리우드에 익숙해진 분들은 뭐 이렇게 저렴하게 만든 액션영화가 다 있나 싶어 실망할수도 있겠습니다. 

반면 이렇게 돈을 안쓰고도 서스펜스를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천!



6번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는...


지난달 에스콰이어에서 '최고의 데이트 영화'로 뽑은 영화입니다.

아마 미국식(영국식?) 조크였는데 번역을 잘못한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프랑스 영화 '몽상가들'을 떠올리게 하는 문란한 상황극을 만들었습니다.

'몽상가들'이 성기 노출이나 근친상간 따위를 담담하게 그려낸 반면 이 영화는 문란한 주제에 문란한 장면을 말로 떼우고 화면은 숨겨놓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의 다리 긁는듯 간접적이고 지루하기 그지 없습니다. 

게다가 상황 진행은 그저 느릿한 내레이션으로 이뤄집니다. 전지적 해설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읊어대며 귀찮게 하는거죠. 

"그렇게 사사건건 내레이션으로 설명할거면 소설을 쓰지 뭐하러 영화를 만드느냐"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네요. 

우디알렌이 대체 왜 이랬을까요.

'최고의 데이트 영화'라는 것은 아마도 틀어놓고 다른짓(?)을 해도 아무 상관없는 영화라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아니면 영화속 주인공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데이트만 하는 영화라는 의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