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은 터미네이터4(Terminator Salvation)의 개봉일이었지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황당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9시30분부터 상영된 ‘터미네이터 4’가 상영중 약 30초간 화면이 사라져버리더니, 5분 이상 자막 없이 영화가 상영됐습니다. 고객들은 항의했고 결국 영화 상영이 중단됐습니다.
메가박스측은 영화를 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관객들에게 '초대권'을 1장씩 들려보냈습니다. 관객들은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고 초대권만 달랑 들고 온건데요.
일반적인 '예매권'은 인터넷에서 예매를 할 수 있지만, 이번에 나눠준 '초대권'은 인터넷 예매 등은 불가능하고 현장구매만 가능한 '이상한 초대권'이었습니다. 메가박스측은 "터미네이터4의 경우 인기가 많아 예매가 전체 상영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 이 '이상한 초대권'은 어디다 쓰라고 준 걸까요?
같은 날 오후에는 더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영화 ‘터미네이터 4’를 보러 들어갔는데 엉뚱하게 ‘스타트랙’이 약 4분간 상영된 것입니다. 관객들의 항의가 있자 메가박스측은 영화를 처음부터 재상영하는 것으로 사건을 유야무야 마무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메가박스의 신촌점에는 일찌감치 서비스 관련 불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건물주와의 주차문제 마찰로 주차할인권을 발급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영화를 한편 보면 7~9천원가량의 주차비를 고스란히 내야 합니다.
문제는 주차할인권을 발급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차장 입구에 표시해두지 않아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람객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는 겁니다.
관객이 항의하면 메가박스측은 5천원짜리 상품권을 2장 제공합니다. 이 상품권은 팝콘과 콜라 등과 교환되는 상품권이지만, 이 또한 돈이 남아도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 '역시 이상한 상품권'입니다.
요즘 메가박스 서비스가 전 같지 않게 이상하게 돌아가는 이유를 해외 매각에 돌리는 시각도 있습니다. 메가박스는 본래 오리온그룹이 지분을 갖고 있던 것을 작년에 매각해 호주 은행 자본인 '맥쿼리'가 총 98%에 달하는 지분을 갖고 있는 호주계 극장입니다.
호주에 가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긴 서비스라고 할만한 것이 없는 느긋한 곳입니다. 아마도 그쪽 기준의 보상제도가 한국에서 먹히리라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한국소비자들로선 이해할 수 없는 태도입니다.
반면 CJ그룹 CGV의 환불 규정은 훨씬 나은 편입니다.
영화 상영 중 영화가 중단되거나 중대한 문제가 생기면 그날 관람료를 전액 환불하고, 다음번 영화를 예매할 수 있는 예매권을 1매 제공합니다. 극장의 잘못이니 자신들이 변상한다는 것이죠.
또 영화가 중간에 잠깐이라도 끊기거나 불량한 화질, 사운드 등 관람객에게 불만이 나오면 그날 관람료를 환불해주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간혹 '영화가 재미없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환불 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