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기아 스포티지R을 시승하고 왔는데요.
스포티지R은 기존 스포티지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스펙과 성능을 갖추고 있죠. 그야 당연한데요.
스펙을 찬찬히 비교해보니 최근 나온 수입 SUV들과 비교해도 우수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경쟁 수입차와 비교해보니
참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한국차와 독일차를 나란히 놓고 비교표를 그려 보일 생각을 하다니요.
한눈에 봐도 스포티지의 마력과 토크가 대부분 수입차들과 비교해 월등(토크는 벤츠 GLK가 약간 더 높습니다)할 정도로 훌륭한 엔진입니다. 이 차보다 강력한 엔진은 아마 BMW X1 정도인 것 같습니다.
연비도 훨씬 더 우수합니다. 갑자기 어떻게 국산 엔진이 이렇게 좋아졌는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가격은 불과 절반 수준이라니 와우.
다만, BMW X1 23d는 출력이 더 높고, 푸조도 308SW의 경우 연비가 더 우수하다는 점은 빠졌지요.
투싼ix와 스포티지의 싸움, 어떻게 다른가
최근 주변에 소형 SUV를 구입하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요. 짐을 많이, 쉽게 실을 수 있고, 운전하기도 편해서 이런 스타일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또 디젤엔진을 갖춰 경제적이라고도 하구요. 그러다보니 국내외에서 투싼ix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얘기도 합니다.
현대캐피탈 블로그의 오토씨도 투싼ix를 구입하셨다 하는데, 사실 디자인이 에벌레 같아서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구입했다고 합니다. 워낙 탄탄하게 잘 만들어진 하체와 핸들링, 연비, 출력. 여러가지 면에서 이만한 차가 없었다는 겁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구입하신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관련URL: http://autocstory.tistory.com/1626
그런데 이제는 스포티지R이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나온 스포티지R은 형님차 뻘인 투싼ix보다도 조금씩 더 앞서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현대차 입장에선 스포티지가 약간 걱정스런 상대긴 합니다. 2004년 현대차의 투싼은 스포티지에 판매량이 밀리면서 2007년까지 계속 스포티지의 뒤만 쫒는 형국이었기 때문입니다.그래선지 현대차는 스포티지R의 판매를 개시한지 불과 며칠만에 상품성을 크게 향상시킨 2011년형 투싼ix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올릴 사진은 지난주 출장에서 나온 프리젠테이션 자료인데요. 이거 현대차 분들이 보면 기분 나빠하실 내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분들이 프리젠테이션 자료에서 투싼ix를 살짝 언급해 주셨거든요.
그러나 정작 "스포티지가 투싼에 비해 좋은 점이 뭐가 있나요?" 했더니만, "스포티지 못지 않게 투싼도 디자인도 좋고 좋은차"라면서 즉답을 피하시더군요.
우선 첫번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투싼을 언급하지믄 않았지만, 스포티지 브랜드 역사는 길고 깊이가 있다는 것이죠. 특히 해외에선 브랜드 이미지가 더 많이 알려진만큼 딜러망만 확충이 되면 투싼보다 판매를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
스타일이 다르다
가장 중요한것은 스타일이겠지요.
기존 스포티지에 비해서 모든면이 커진것은 당연하지요. 하지만, 신형 투싼ix에 비해서도 비율이 훨씬 좋았습니다.
투싼ix에 비해 전장이 30mm 더 길고, 전폭은 35mm 더 길고 전고는 20mm 더 낮습니다. 이 정도면 미니밴이나 CUV라고 불러도 이상할게 하나도 없는 수준입니다. 차가 얼마나 낮으냐면, 소형 CUV인 쏘울의 전고(1610mm)에 비해 손가락 두마디 정도(25mm) 밖에 높지 않은겁니다.
투싼을 타봐도 SUV라기엔 참 낮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스포티지는 숫제 세단을 운전하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물론 투싼ix와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앞뒤 바퀴 축간 거리(휠베이스)는 같지만, 차가 낮은데다 더 넓고 길기 때문에 스포티지R의 다지인이 더 안정적이고 날렵해 보입니다. 스포티지가 더 이상 SUV가 아니라 CUV라는 표현을 하는 이유가 여기있습니다. 물론 반대로 높은 차가 더 SUV답다는 분들도 있겠지요.
투싼ix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것은 또 있습니다. 공기 흐름인데요. 실제 이번 스포티지는 차에 군더더기를 거의 모두 제거해버려서 풍절음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공기 흐름 때문인지 밀착형으로 만들어진 루프랙 부분도 실제로 보면 꽤 세련됐습니다. 전고 후저의 날렵한 천장 라인을 강조하는 효과도 있구요.
컬러가 정말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국산 자동차 색상으로는 거의 금기시 돼 있던 오렌지와 옐로 등의 과감한 색상들이 이번에 도입됐습니다. 특히 실내 색상을 3가지로 고를 수 있도록 했는데, 오렌지 색상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
투싼ix도 가만 있지 말고, 색상 몇종류 더 내놔야겠어요.
코너링램프나 라이트 가이드와 HID 헤드램프도 대부분 수입차와 투싼에 없는 기능이죠. 사실 수입차 HID램프는 수백만원 하는 값비싼 옵션인데, 이렇게 소형 SUV(CUV)에 장착되는 것을 보면 좀 신기하긴 합니다.
더 안전한 옵션 더 안전한 차
예전에 1950년식 메르세데스-벤츠를 타보니 안전벨트가 없더군요. 아마 옵션이었는데 구매자가 빼버렸을테지요.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구매자들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르곤 합니다. 불과 50만원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구할지 모르는 VDC를 빼버리는게 바로 요즘 소비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 입니다.
그런 실수를 막기 위해선 제조사의 사회적 책임이 필요합니다. 위험한 싸구려를 만드는게 아니라 더 비싸서 덜 팔리는 한이 있어도 VDC는 강제로라도 장착해야 국민을 한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는 책임의식 말입니다.
스포티지 R은 VDC를 전차종 기본 장착을 하고 있는데, 이전 투싼 ix도 지난 31일에 2011년형을 내놓으면서 4륜구동에도 VDC를 기본 장착하고 있습니다. 기존 투싼ix의 VDC는 2륜구동에만 기본 장착했던 것입니다. "우아 현대차가 VDC를 기본 장착해주는 경우도 있나" 싶으실텐데요. 이는 사실 법규 때문이었습니다.
VDC는 법적으로 의무화 해야 마땅한 안전장치인데, 한국은 아직 그 정도는 안됐지요. 하지만 SUV로 등록된 차들은 2륜구동으로 내놓을 수 없고, 만약 2륜구동을 내놓으려면 무조건 LSD를 장착하도록 했던 법규가 있었습니다. 올해부터는 LSD대신 VDC를 장착해도 된다고 법규가 완화되면서 원가가 훨씬 저렴하고 고장도 적은 VDC 를 장착해주고 있습니다.
여튼, 투싼ix는 이제야 장착한 VDC가 쏘렌토R 전차종, 스포티지R 전차종에 이미 장착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 합니다.
스포티지R은 최대 타이어 폭이 225mm와 235mm로 좀 더 넓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싼도 꽤 스포츠 성능을 강화한 SUV라서 18인치 휠을 갖추고 있지만 235mm 광폭 타이어는 동급 유일입니다. R엔진의 높은 토크를 감안하면 상당히 필요합니다. 이보다 작은 타이어를 이용하면 코너 급가속시 미끄러짐이 꽤 일어나거든요.
각종 옵션 더 많아
각종 기능을 설명하면서 동급 유일이라고 쓰여진 기능이 많이 있었습니다. 동급 유일이라는 문구 자체가 투싼 ix를 겨냥한 것이죠.
운전석 통풍시트는 이날 발표한 시점에서 동급 유일한 장비였습니다. 다음날 투싼 ix에서 이 기능을 적용한 연식 변경모델을 내놨거든요.
연비도 투싼 ix기존 모델에 비해 0.2km/l가량 더 높습니다. 너무 작은 차이고, 투싼 ix도 0.2km/l를 높였기 때문에 지금은 동일한 수준입니다. 이는 12.8km/l의 QM5에 비해서야 월등히 높은 것이긴 합니다.
내비게이션은 꽤 품질이 좋아져서 이제 별도로 내비를 장착하는게 부럽지 않은 수준이 됐구요. USB에 동영상을 넣어 꽂기만 해도 동영상을 재생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전자앨범이나 전자 액자 기능으로도 사용할 수 있구요.
폰과의 연계도 꽤 좋습니다. 특히 폰에 있는 음악 등을 그대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등 사소하지만 향상된 기능들이 눈길을 끕니다.
현대 투싼에는 시계가 없는데, 스포티지R에는 내비게이션 위에 시계가 자리잡고 있네요. 디자인은 조금 더 좋았으면 싶지만요.
에어컨은 클러스터 이오나이저를 적용해 에어컨 냄새가 나지 않도록 했다고 합니다. 또, 글로브박스에 쿨링 기능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디젤은 겨울철에 히터가 나오려면 한참 걸리는데 PTC히터를 적용해 처음부터 더운 바람이 나오도록 했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액티브 에코 기능을 더해 연비 운전을 강제로 ^^ 돕도록 했습니다. 이것도 이전의 투싼 ix에는 없던 기능이죠.
이상 스포티지R과 투싼 ix의 특징들을 몇가지 짚어봤습니다. 둘다 뜯어보면 볼수록 매우 좋은 차입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탄탄한 유럽식차구요. 사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제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모두 유럽에서 해오기 때문에 당연히 유럽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 같습니다.
방법이야 어찌됐건 국산차가 이렇게 훌륭한 수준에 올라 섰다는 것이 무척 기쁩니다. 다만 현대와 기아는 추구하는 방향은 약간씩 다른 것 같습니다. 기아차는 약간 더 비싸면서 기능을 더 많이 집어넣는 방향으로 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대중브랜드의 평범한 이미지를 거부하고 자신있고 진보적인 방향을 제시하려는 것 같습니다.
현대차의 방향은 수출위주의 전략에서 적절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아차는 개성이 있으면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피하는 방향의 디자인을 하는 것 같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기아차가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포티지R은 기존 스포티지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스펙과 성능을 갖추고 있죠. 그야 당연한데요.
스펙을 찬찬히 비교해보니 최근 나온 수입 SUV들과 비교해도 우수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경쟁 수입차와 비교해보니
참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한국차와 독일차를 나란히 놓고 비교표를 그려 보일 생각을 하다니요.
한눈에 봐도 스포티지의 마력과 토크가 대부분 수입차들과 비교해 월등(토크는 벤츠 GLK가 약간 더 높습니다)할 정도로 훌륭한 엔진입니다. 이 차보다 강력한 엔진은 아마 BMW X1 정도인 것 같습니다.
연비도 훨씬 더 우수합니다. 갑자기 어떻게 국산 엔진이 이렇게 좋아졌는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가격은 불과 절반 수준이라니 와우.
다만, BMW X1 23d는 출력이 더 높고, 푸조도 308SW의 경우 연비가 더 우수하다는 점은 빠졌지요.
투싼ix와 스포티지의 싸움, 어떻게 다른가
최근 주변에 소형 SUV를 구입하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요. 짐을 많이, 쉽게 실을 수 있고, 운전하기도 편해서 이런 스타일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또 디젤엔진을 갖춰 경제적이라고도 하구요. 그러다보니 국내외에서 투싼ix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얘기도 합니다.
현대캐피탈 블로그의 오토씨도 투싼ix를 구입하셨다 하는데, 사실 디자인이 에벌레 같아서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구입했다고 합니다. 워낙 탄탄하게 잘 만들어진 하체와 핸들링, 연비, 출력. 여러가지 면에서 이만한 차가 없었다는 겁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구입하신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관련URL: http://autocstory.tistory.com/1626
그런데 이제는 스포티지R이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나온 스포티지R은 형님차 뻘인 투싼ix보다도 조금씩 더 앞서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현대차 입장에선 스포티지가 약간 걱정스런 상대긴 합니다. 2004년 현대차의 투싼은 스포티지에 판매량이 밀리면서 2007년까지 계속 스포티지의 뒤만 쫒는 형국이었기 때문입니다.그래선지 현대차는 스포티지R의 판매를 개시한지 불과 며칠만에 상품성을 크게 향상시킨 2011년형 투싼ix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올릴 사진은 지난주 출장에서 나온 프리젠테이션 자료인데요. 이거 현대차 분들이 보면 기분 나빠하실 내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분들이 프리젠테이션 자료에서 투싼ix를 살짝 언급해 주셨거든요.
그러나 정작 "스포티지가 투싼에 비해 좋은 점이 뭐가 있나요?" 했더니만, "스포티지 못지 않게 투싼도 디자인도 좋고 좋은차"라면서 즉답을 피하시더군요.
우선 첫번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투싼을 언급하지믄 않았지만, 스포티지 브랜드 역사는 길고 깊이가 있다는 것이죠. 특히 해외에선 브랜드 이미지가 더 많이 알려진만큼 딜러망만 확충이 되면 투싼보다 판매를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
스타일이 다르다
가장 중요한것은 스타일이겠지요.
기존 스포티지에 비해서 모든면이 커진것은 당연하지요. 하지만, 신형 투싼ix에 비해서도 비율이 훨씬 좋았습니다.
투싼ix에 비해 전장이 30mm 더 길고, 전폭은 35mm 더 길고 전고는 20mm 더 낮습니다. 이 정도면 미니밴이나 CUV라고 불러도 이상할게 하나도 없는 수준입니다. 차가 얼마나 낮으냐면, 소형 CUV인 쏘울의 전고(1610mm)에 비해 손가락 두마디 정도(25mm) 밖에 높지 않은겁니다.
투싼을 타봐도 SUV라기엔 참 낮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스포티지는 숫제 세단을 운전하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물론 투싼ix와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앞뒤 바퀴 축간 거리(휠베이스)는 같지만, 차가 낮은데다 더 넓고 길기 때문에 스포티지R의 다지인이 더 안정적이고 날렵해 보입니다. 스포티지가 더 이상 SUV가 아니라 CUV라는 표현을 하는 이유가 여기있습니다. 물론 반대로 높은 차가 더 SUV답다는 분들도 있겠지요.
투싼ix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것은 또 있습니다. 공기 흐름인데요. 실제 이번 스포티지는 차에 군더더기를 거의 모두 제거해버려서 풍절음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공기 흐름 때문인지 밀착형으로 만들어진 루프랙 부분도 실제로 보면 꽤 세련됐습니다. 전고 후저의 날렵한 천장 라인을 강조하는 효과도 있구요.
컬러가 정말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국산 자동차 색상으로는 거의 금기시 돼 있던 오렌지와 옐로 등의 과감한 색상들이 이번에 도입됐습니다. 특히 실내 색상을 3가지로 고를 수 있도록 했는데, 오렌지 색상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
투싼ix도 가만 있지 말고, 색상 몇종류 더 내놔야겠어요.
코너링램프나 라이트 가이드와 HID 헤드램프도 대부분 수입차와 투싼에 없는 기능이죠. 사실 수입차 HID램프는 수백만원 하는 값비싼 옵션인데, 이렇게 소형 SUV(CUV)에 장착되는 것을 보면 좀 신기하긴 합니다.
더 안전한 옵션 더 안전한 차
예전에 1950년식 메르세데스-벤츠를 타보니 안전벨트가 없더군요. 아마 옵션이었는데 구매자가 빼버렸을테지요.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구매자들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르곤 합니다. 불과 50만원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구할지 모르는 VDC를 빼버리는게 바로 요즘 소비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 입니다.
그런 실수를 막기 위해선 제조사의 사회적 책임이 필요합니다. 위험한 싸구려를 만드는게 아니라 더 비싸서 덜 팔리는 한이 있어도 VDC는 강제로라도 장착해야 국민을 한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는 책임의식 말입니다.
스포티지 R은 VDC를 전차종 기본 장착을 하고 있는데, 이전 투싼 ix도 지난 31일에 2011년형을 내놓으면서 4륜구동에도 VDC를 기본 장착하고 있습니다. 기존 투싼ix의 VDC는 2륜구동에만 기본 장착했던 것입니다. "우아 현대차가 VDC를 기본 장착해주는 경우도 있나" 싶으실텐데요. 이는 사실 법규 때문이었습니다.
VDC는 법적으로 의무화 해야 마땅한 안전장치인데, 한국은 아직 그 정도는 안됐지요. 하지만 SUV로 등록된 차들은 2륜구동으로 내놓을 수 없고, 만약 2륜구동을 내놓으려면 무조건 LSD를 장착하도록 했던 법규가 있었습니다. 올해부터는 LSD대신 VDC를 장착해도 된다고 법규가 완화되면서 원가가 훨씬 저렴하고 고장도 적은 VDC 를 장착해주고 있습니다.
여튼, 투싼ix는 이제야 장착한 VDC가 쏘렌토R 전차종, 스포티지R 전차종에 이미 장착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 합니다.
스포티지R은 최대 타이어 폭이 225mm와 235mm로 좀 더 넓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싼도 꽤 스포츠 성능을 강화한 SUV라서 18인치 휠을 갖추고 있지만 235mm 광폭 타이어는 동급 유일입니다. R엔진의 높은 토크를 감안하면 상당히 필요합니다. 이보다 작은 타이어를 이용하면 코너 급가속시 미끄러짐이 꽤 일어나거든요.
각종 옵션 더 많아
각종 기능을 설명하면서 동급 유일이라고 쓰여진 기능이 많이 있었습니다. 동급 유일이라는 문구 자체가 투싼 ix를 겨냥한 것이죠.
운전석 통풍시트는 이날 발표한 시점에서 동급 유일한 장비였습니다. 다음날 투싼 ix에서 이 기능을 적용한 연식 변경모델을 내놨거든요.
연비도 투싼 ix기존 모델에 비해 0.2km/l가량 더 높습니다. 너무 작은 차이고, 투싼 ix도 0.2km/l를 높였기 때문에 지금은 동일한 수준입니다. 이는 12.8km/l의 QM5에 비해서야 월등히 높은 것이긴 합니다.
내비게이션은 꽤 품질이 좋아져서 이제 별도로 내비를 장착하는게 부럽지 않은 수준이 됐구요. USB에 동영상을 넣어 꽂기만 해도 동영상을 재생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전자앨범이나 전자 액자 기능으로도 사용할 수 있구요.
폰과의 연계도 꽤 좋습니다. 특히 폰에 있는 음악 등을 그대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등 사소하지만 향상된 기능들이 눈길을 끕니다.
현대 투싼에는 시계가 없는데, 스포티지R에는 내비게이션 위에 시계가 자리잡고 있네요. 디자인은 조금 더 좋았으면 싶지만요.
에어컨은 클러스터 이오나이저를 적용해 에어컨 냄새가 나지 않도록 했다고 합니다. 또, 글로브박스에 쿨링 기능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디젤은 겨울철에 히터가 나오려면 한참 걸리는데 PTC히터를 적용해 처음부터 더운 바람이 나오도록 했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액티브 에코 기능을 더해 연비 운전을 강제로 ^^ 돕도록 했습니다. 이것도 이전의 투싼 ix에는 없던 기능이죠.
이상 스포티지R과 투싼 ix의 특징들을 몇가지 짚어봤습니다. 둘다 뜯어보면 볼수록 매우 좋은 차입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탄탄한 유럽식차구요. 사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제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모두 유럽에서 해오기 때문에 당연히 유럽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 같습니다.
방법이야 어찌됐건 국산차가 이렇게 훌륭한 수준에 올라 섰다는 것이 무척 기쁩니다. 다만 현대와 기아는 추구하는 방향은 약간씩 다른 것 같습니다. 기아차는 약간 더 비싸면서 기능을 더 많이 집어넣는 방향으로 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대중브랜드의 평범한 이미지를 거부하고 자신있고 진보적인 방향을 제시하려는 것 같습니다.
현대차의 방향은 수출위주의 전략에서 적절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아차는 개성이 있으면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피하는 방향의 디자인을 하는 것 같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기아차가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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