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코타 키나발루 저렴한 여행 다녀왔어요.

코타 키나발루라고 하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할만큼 굉장히 유명한 휴양지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곳이었는데요.

인터넷에서 코타 키나발루 패키지 여행을 검색해보면 의외로 49만원짜리 여행이 있더군요. 같은 여행도 가장 저렴한건 34만원도 있어서 출발일만 잘 맞추면 꽤 저렴하게 갈수도 있을것 같았어요.

사실 비행기 표만 따로 사려면 50만원이 넘죠. 하지만 패키지 관광은 1급호텔 3박 숙박에 조식도 제공하고 마지막날 시내여행과 저녁식사도 붙어있는데 이렇게 싸다니.. 이건 마치 패키지의 마법같은 거지요.

가서 우리가 물건을 안사고 패키지 선택을 안하면 여행사는 손해를 보게 되어있는 계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건을 안사고, 패키지에 있는것도 직접 현지에서 하면 됩니다.

코타키나발루란 말은 키나발루 산이 있는 도시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정작 키나발루 산은 멀리 있어서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서울에서 대전거리 정도 떨어져 있다고 하는데, 멀리 보이긴 하더군요.

코타키나발루 부근의 바다는 그리 깨끗하다고 볼 수 없는, 한국의 바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부근에 여러 섬이 있어서 배를 타고 10분만 나가면 원없이 깨끗한 바다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한여름도 날씨가 선선(최고기온 약 28도)하고 습하지 않아서 휴가지로 딱이었습니다.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에서 패키지를 이용하면 사피 섬으로 나가는 비용은 90불입니다. 마누깐 섬은 조금 더 비쌌구요.


하지만 택시 운전사에게 마누깐섬 가는 법을 알려달라고 하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이전에 영국 식민지였기 때문에 더듬더듬 영어가 잘 통하는 곳이니 얘기해보면 됩니다.


택시 운전사가 알려준대로 항구로 직접 나가 배를 탔습니다. 90불=10만원이었던 요금.

마누깐까지 직접 표를 끊고 갔더니 스노클링 장비를 포함해도 겨우 2만원!

뭐지 이건...?

아무리 그래도 5분의 1은 좀 심하지 않나요?



배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아무때나 타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절약도 된다고 했습니다.

배타고 가는동안 김간지 사진찍기 놀이.



단체로 섬에 가면 여유롭게 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는데요.

각자 자유롭게 표를 끊고 가면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스노클링 장비를 모두 빌려주기도 하고, 섬마다 식당도 있구요.

바다는 아주 깨끗하지만 물속에 산호가루가 있어서 얕은 바다는 저렇게 연한 빛을 냅니다.

물위에는 저런 미녀들이... 웃..

... 웃옷을 입지 않고... 아악!!!


물속에는 이런 산호와 물고기들이!! 아악!!!

약간 뿌연 부유물은 제가 빵 부스러기를 들고 들어가 뿌려줬기 때문에 있는거구요. 실제로는 물 위에서 바닥이 보이는 정도의 청정 바다입니다.


스노클링에 자신이 없다면 이 둘리 처럼 생긴 스쿠바두 라고 하는 장비를 빌려 들어가면 됩니다. 안으로 물이 안들어오도록 설계된 장비예요. 산소통도 달려있구요.


다만 햇빛이 너무 뜨겁기 때문에 썬텐을 한다면 살이 익어버리니 아주 주의를 요하는 곳이예요.
하도 뜨거워져서 어린이 열을 식히는 파스류(?)를 사다가 붙였어요. 이것과 알로에젤을 바르니 효과가 있긴 있더군요.

우리나라 민속촌 같은 박물관에 가면 전통 가옥도 있어요. 옛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야자 잎으로 만든 집은 어찌나 시원하던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망고스틴이 정말 풍년이예요.

2링깃. 우리나라 돈으로 800원 정도면 망고스틴을 다 먹지 못할만큼 받아올 수가 있어요.
 

저녁이 되었어요. 흔들의자에 앉아서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맥주를 들이키는 느낌.. 캬아..

칼스버그 맥주가 이곳에선 꽤 많이 나가는 것 같아요.

이곳에서 맥주는 꽤 비싸서 한 4천원 하는것 같았어요. 하지만 한국의 맥주값에 비할것은 아니죠.

밤이 되었어요.
코타키나발루의 밤은 낮 못지 않게 화려해요.

그러나 태국의 밤과 달리 문란한 문화가 없어서 어린이와 함께 와도 문제 없겠더라구요.

그럼, 어떻게 화려하냐면 이런 야시장이 열려서 화려하다는 것이죠.

이곳 사람들은 태국인들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사실은 전혀 달라요.

태국 사람들은 늘어지고 퍼져있는게 일상적이지만, 이곳은 아무도 길에 누워있거나 앉아있지 않고 모두들 굉장히 바쁘게 살아가는 느낌이예요.

어린애들이 저렇게 나와서 물건을 팔고 일을 하는 모습을 보는건 좀 마음이 아프지만 말이죠.

이곳에서 파는 물건은 사서 집에 가져가라는 의미보다 사서 이곳에서 먹으라는 의미예요. 여긴 포장마차거리거든요.

이런 귀여운 물고기가 그을린 모습을 보니 좀 미안하기도 하네요. 하지만 맛있게 생겨서... ^^
이곳에서 식사는 이곳저곳에서 가져다가 테이블에서 모두 쏟아놓고 먹는 방식으로 이뤄져요.

밥(나시?)과 볶음국수(낸시고랭?)을 다 먹지 못할 만큼 많이 주는데 가격은 각각 1000원 정도?

뭐냐 이것만 내면 되는거냐 싶을 정도예요. 저위에 보이는 음료수는 음료수 파는 곳에서 사와서 함께 먹은 거예요. 사과를 즉석에서 갈아 만들어주는 저 애플주스는 우리돈으로 800원 정도죠. 아보카도주스도 있고, 오렌지 주스도 있는데, 애플주스가 가장 맛있었던 것 같았어요. 생과일 주스를 하루에 몇잔이고 마실 수 있는 행복한 곳이었어요.

이곳은 야시장이기 때문에 물건 인심이 후합니다.

디저트도 정말 수없이 많았구요.

희한하게 듀리안의 냄새가 태국에 비해 훨씬 부드럽더군요. 태국에서는 화장실 냄새에 가까웠는데, 여긴 진한 화장품 냄새에 가까웠어요. (둘다 별로 맡고 싶은 냄새는 아니지만요)
망고스틴이 수북하게 쌓인걸 보고 있으니 망고스틴 한개를 공짜로 주더군요.

아직까지 인심도 좋고, 옛 우리나라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해서 참 좋았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티보이라는 번 가게를 아실겁니다. 이게 바로 말레이지아 브랜드고, 번이라는 것 자체가 말레이지아에서 나온거죠.

이게 바로 말레이지아의 번입니다. 사진은 카야 번입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로티보이와는 전혀 다르게 생겼지요.

하지만 맛은 더 훌륭합니다. 이 빵은 막구워나온 크리스피크림 도넛처럼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사르르 녹습니다.
락사라고 하는 이곳의 짬뽕 같은 음식인데요. 해산물이 가득하고, 새콤한 맛이 입맛을 돌게 하지요. 여기 이렇게 라임을 짜 넣으면 정말 훌륭합니다.

우리돈으로 한 3천원 했는데, 현지 물가에 익숙해지고 나니 "뭐가 이렇게 비싸냐"고 불평하기 시작. 한국 같으면 이런거 만원은 줘야 먹을텐데.

사진은 돌아오는 아시아나 비행기에서 준 기내식. 이것도 훌륭했습니다.



정말 맛있고 즐겁게 놀았죠.

패키지라고 해도 여행 업체의 방식대로가 아니라 현지인이 사는 방식대로 여행을 해보려 노력했구요.

정말 흥청망청 썼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3박 5일 여행 비용은 총 80만원 정도 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