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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즐리(무슬리)는 콘프레이크처럼 우유에 타면 안돼요

몇분의 블로그를 보니, 뮤즐리를 구입하셔서 맛이 없어서 전부 버렸다는 내용이 적혀 있더군요. 그 제품을 '비추천'한다는 게시물도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아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뮤즐리는 스위스의 주식인데, 제가 또 스위스도 몇번 다녀왔잖아요. ^^;;;

요즘 식단이 서구화 되다보니 약간이라도 큰 마트에서는 콘프레이크, 오트밀 혹은 뮤즐리(무슬리)를 함께 놓고 판매하는데요.


뮤즐리라고 쓰여진 것을 고급 콘프레이크 정도로 생각하면 완전 오해입니다. 콘프레이크와 전혀 다르거든요.


이렇게 꼭 우유에 붓는 것처럼 그려져 있지만, 이건 우유가 아닙니다.

우선, 오트밀(Oat meal)은 미국인들이 오트(귀리)를 이용해서 어떻게든 먹을만하게 만든겁니다. 말린 귀리를 물에 넣고 끓여서 죽을 만들어 먹는겁니다. 요즘은 귀리를 납짝하게 만들어서 뜨거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방식이 많습니다. 보통은 우리 입맛에 좀 달고 느끼하죠.



그런데 뮤즐리(Müesli.스위스독일어)는 스위스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아침밥입니다. 흔히 말하는 시리얼인데, 옥수수를 주 원료로 하는게 아니라 오트를 주 원료로 합니다.


1900년을 전후해 이런 건조 음식들이 개발됐는데요.


미국인 켈로그가 처음 발상한 콘프레이크는 사실은 다이어트를 위한것이고, 또한 성욕을 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라고 합니다. 켈로그는 달콤한 음식이나 양념있는 음식이 성욕을 증가시킨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 만든 콘프레이크는 우유와 프레이크만 넣어서 만들었다고 하죠. 만약 그의 생각이 맞다면 어떤 분들(?)은 콘프레이크를 먹으면 곤란해질 수도 있겠습니다.


반면 뮤즐리는 스위스 Maximilian Bircher-Benner라는 학자가 만들었고, 성욕과 관계없이 태어난 것이다 보니 다양한 재료로 영양과 맛의 극대화를 추구한 음식입니다. 요즘은 웰빙 시대가 되면서 튀겨서 만든 콘프레이크를 가급적 안먹는게 좋다고 하지만, 오트를 눌러서 만든 뮤즐리는 많이 먹을수록 좋은 음식입니다.

오리지날 뮤즐리는 오트에 물, 레몬주스, 크림, 사과, 헤이즐넛, 가당우유 등을 한데 넣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맛있었겠지요?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 그렇게 만들기는 쉽지 않았을겁니다.

이후 요리하기 쉽도록 건조동결 과일들이 들어있는 뮤즐리가 판매됐구요. 여기다가 스위스 사람들이 주식처럼 먹는 요구르트를 넣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변했습니다.



사진을 너무 대충 찍어 모양이 좀 그렇습니다만. ^^;;;;;;

원래는 요구르트 외에도 주스나 우유에 넣어먹거나 심지어 커피, 핫초코나 물에 타서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통은 요구르트를 넣는 것을 감안해서 만들어지다보니 맨우유를 넣으면 굉장히 싱겁고 텁텁합니다. 제 경우는 못먹겠더라구요.

떠먹는 요구르트에 부어서도 먹을수는 있지만, 좀 딱딱하게 여겨질 겁니다. 가급적이면 드링킹 요구르트가 좋습니다.



이렇게 부어서... 막 비벼 드시면 됩니다.

참고로 제가 먹는 뮤즐리는 유기농 제품인데요.(건강식으로 알려져 있어 그런지 국내는 유기농 아닌걸 찾기 어렵네요) 값은 15000원 정도로 좀 비쌉니다. '단올(Danall.com)'에서 구입했구요. 동결건조 사과와 건포도가 들어있는 제품이어서 편하고 좋았습니다.

마트에도 비슷한 제품이 많습니다. 가정에서는 딸기나 바나나 같은 과일도 더해서 함께 드시면 좋겠습니다.

참 맛있고 영양소도 다양한 건강 영양식입니다. 아침 거르지 마시고, 콘프레이크 드시지 마시고, 뮤즐리 드셔보세요. 하루가 든든하고 머리가 쌩쌩 도는데다, 변비에도 직빵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