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애플 맥에어 키보드를 수리받았습니다.
저는 올해 1월 2세대 맥북 에어를 구입해서 지금까지 12개월째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과 12개월 썼을 뿐인데 키보드 일부분이 까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요렇게 까졌어요. 아주 볼상 사납죠.
하지만 사실 이전에 모 온라인 경제신문사 다닐 때 회사에서 줬던 삼성 15인치 노트북은(이름도 모르겠지만) 4개월만에 키보드 코팅이 벗겨지는 수준이 아니라 움푹 패여 버리더군요.
물론 당시 더 열심히 일하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키보드가 변형된다니 참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제가 너무 열심히 두들겨서 까진걸.
여튼, 애플 센터에 찾아가서 수리가 되는지 물었습니다.
저는 키보드 2개만 바꿔줄 거라 생각했는데,
'키보드가 벗겨지는 것은 제품의 결함'이라면서 키보드 전체를 갈아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결과는 더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상판 전체를 새것으로 바꿔버리네요.
맥북에어의 '키보드 결합' 같은 미묘한 수리는 협력업체 AS센터에서는 해서는 안되는 일이어서 본사에서 반제품을 조립해 온다고 합니다.
어설프게 잘못 수리하면 키보드 터치감이나 미세한 간극 등이 잘못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상판에 키보드가 결합된 상태로만 부품이 공급되는 모양입니다.
사실 협력업체 AS센터는 별다른 기술적인 수리를 하는게 아니라 결합만 완벽하게 하면 되는 단순작업을 합니다. 각부분이 앗세이(Assy) 형태로 결합된 모듈 부품이 생산 공장에서 나오는거죠.
그래선지 이번 AS를 마친 결과는 정말 완벽하네요. 전자제품을 AS하면서 이렇게 완벽한 AS를 받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물론 협력업체의 수준은 조금 더 향상돼야겠지만요.
사실 저는 그동안 겪어본 애플의 AS방식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수리를 센터에서 하는게 아니라 공장에서 새것과 거의 동일한 공정을 거쳐 만들어 온다는 점이 정말 중요합니다.
자동차로 치면 AMG 공장에서 만든 고급 엔진을 국내 AS센터에서 마구 뜯어서 재조립을 한다면 어떻게 만족하겠어요. 공장에서 막 가져온 엔진+변속기 세트로 통째로 갈아주는게 가장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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