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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현대차 신형 싼타페…기자 시승용 차만 NVH 보강한 증거 발견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신형 싼타페의 기자 시승회를 개최했다. 기자들은 이번 싼타페가 세계적인 수준의 NVH(소음진동) 품질을 갖췄다며 호평했다. 이는 각 언론사의 시승기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생생하게 전해졌다.


신형 싼타페의 조수석에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차량 제조시 차에 붙어있던 '조립 사양표(작업 지시서)'가 들어있었다. '작업 지시서'란 차량을 조립할 때 어떤 부품을 어떻게 조립하는지를 지시하는 것으로, 하나의 라인에 다양한 차종이 혼류 생산되는데다 옵션이 각기 다른 만큼 각 작업자는 이 복잡한 작업 지시서에 따라서 차를 조립한다.



그런데 이날은 작업 지시서와 함께 이상한 문서도 함께 발견됐다. 현대차 측은 이례적으로 'DM 기자 시승용'이라는 별도의 문서를 붙였다. 문서에는 'NVH(소음진동수준) 보강'이라는 글이 적혀있고, 주변에는 빨간색 사인펜으로 테두리까지 쳐져 있었다.


기자 시승용 차량에 유별난 방법을 동원해 소음진동 수준을 보강했다면 큰 문제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먼저 기사를 통해 차에 대해 알아보게 되는데, 기자들이 평가한 차와 실제 판매하는 차가 다르다면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비양심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에게 이 부분을 문의하자 약 5분간 분주히 왔다갔다 하더니 돌아와서 "차는 동일하게 생산되며, 작업 지시서 문서는 마지막에 소음진동 테스트를 좀 더 신중하게 하라는 지시였다"고 했다. 하지만 'NVH 보강'이라는 문구가 어떻게 'NVH 테스트를 신중하게 하라'는 의미로 해석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기자 시승용 차라 해서 테스트를 더 거치라고 지시하는 것도 엄밀히는 편법이다. 진정으로 소비자들을 위하는 기업이라면 '기자 시승용 차'라는 문서를 붙일게 아니라, '고객에게 전달되는 차이니 모든 차에 NVH를 보강하라'는 작업 지시서를 붙였어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