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마포에 있는 '을밀대 평양냉면'을 아실겁니다.
메밀로 만들어 뚝뚝 끊기고 거친 면발.
그러나 달작지근하고 깊은 맛이 있는 면발에
지나치게 심심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국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싱겁다고 느낄 수도 있겠으나 한번 맛들이면 결코 헤어나올 수 없는 그런 맛.
우래옥 냉면이 평양 냉면을 남한의 입맛에 맞게 기름기가 좀 더해진 편이라고 본다면
이것은 진정한 평양 냉면을 향해 가는게 아닐까 싶은.
그런 진정한 맛집이죠.
그런데 그러면 뭐합니까.
자리가 좁고 사람이 많은데요.
이날은 무더웠던 현충일. 다들 줄서서 짜증내고 계시잖아요. ㅠㅠ
멀리 냉면 한그릇 먹기 위해 마포까지 갔던 저희는 고픈 배를 부여잡고 강남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다행히 강남에도 을밀대가 생겼더라구요.
난생 처음 가본 강남 을밀대.
원래는 근처 다른 장소에 있었는데, 이번에 확장 이전을 했다고.
생각보다 꽤 넓고 의외로 한적하더군요.
아래는 입구.
이날 따라 한적한 이곳.
만삭의 와이프님과 전세낸듯이 냉면을 흡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훌륭한 녹두전도 더 훌륭해졌더군요.
이름은 녹두전이지만, 고기가 가득 들어있어서 고기전이라 할 수 있는 그런 음식이었어요.
비빔냉면도 있죠.
하지만 을밀대에서 비빔냉면을 시키는건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니예요.
을밀대의 진정한 백미는 바로 이것!
을밀대 평양냉면!!!!
아 진짜 맛나요!!
아삭거리고 짭짤한 살얼음 육수를 후루룩 마시고 나서
그 위로 굵직하고 무뚝뚝한 면발을 끊다보면 무릉도원이 이런곳인가 느껴질 정도!
매일 먹고 싶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