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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궁금녀Q&A] 터치스크린이 무서워, 컨테이너도 위험하구, 얼른 똑똑한 차 나와줘


미국에선 자동차에 터치스크린이 있는게 위험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면서요.


네, 요즘 국산차도 그렇고, 다양한 신차들에는 터치스크린이 장착돼 온갖 기능을 다 할 수 있지요. TV 자동차 광고에서도 이를 이용하면 굉장히 편리하다는 식의 광고 장면들이 많이 나오구요. 그런데 어제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자동차에 있는 터치스크린이 운전 집중력 저하의 주된 요인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건 마치 운전자가 운전하면서 휴대폰을 조작하는 것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요즘 차들 주행중에는 내비게이션 조작이 안되도록 만들어진 것 같던데요. 


내비게이션 같은 경우는 좀 낫지만, 최신 차량들 중에는 버튼으로 해야 할 기본적인 기능까지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도록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면 에어컨 온도 레버를 돌리거나 스위치를 누르는것 같은 기계식 버튼 조작은 굳이 눈으로 보지 않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걸 터치스크린으로 하게 되면 화면을 보지 않고서는 조작할 수 없기 때문에 운전에 크게 위험한 영향을 끼친다는겁니다.


미국에서 조사한 것이다 보니 이번에는 주로 포드와 아우디 A8 같은 수입차들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됐습니다. 그런데 요즘 국산차들도 일부 차종은 터치스크린으로 하는 기능들이 너무 많거든요. 이런 차를 운전 할 때는 좀 더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차량 충돌 위험 시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똑똑한 자동차도 나온다면서요.


네 미국 정부는 특수 무선기기로 다른 차량의 속도와 위치를 추적, 운전자에게 사고 위험 및 교통체증 여부를 알려주는 '말하는 자동차'의 시험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내년까지 미시간대와 합동으로 이런 자동차와 트럭, 버스 등 차량 3000여대를 만들 예정입니다. 이번 실험에는 GM, 도요타 등 8개 자동차 업체도 참여합니다. 


말하는 자동차라, 어떤 기능을 갖고 있나요.


우선 안전 기능이 가장 중요하겠죠. 저도 몇번 말씀 드렸지만, 현재 생산되는 첨단 자동차들은 레이더를 사용해서 앞차가 가까워지는데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이를 경고하고, 차를 세우는 기능도 있는데요. 이런 시스템은 차가 모퉁이를 돌거나, 시야에 나타나지 않은 차량의 경우는 인식하지 못하는 맹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스템은 300m 거리에 있는 차량도 인식 할 수 있구요. 사각지대에 있는 차나, 급정거하는 경우도 모두 경고가 가능합니다. 다른 차나 길가에 설치된 여러 장치들과 통신하는 덕분이죠. 그래서 운전자가 제대로 브레이크를 밟는지 핸들은 잘 꺾는지를 차가 스스로 인지하게 됩니다. 뭐 영화 속에서처럼 차와 대화를 할 수는 없겠지만, 차가 음성으로 경고하거나 경고음, 운전석 진동 같은 방법을 통해서 사고 위험을 경고하는 기능은 있다고 합니다.


위험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수는 있겠네요. 다른 기능도 있나요?


단순히 위험만 방지하는건 아닙니다. 도로 상황이 한적한데 굳이 빨간불에 서있을 필요 없잖아요. 그런 경우에 차에서 통신해서 신호등을 파란색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신호가 언제 파란색으로 바뀌는지를 운전자에게 미리 알려줄 수 있게 됩니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앞차가 출발하는걸 보고 출발하는게 아니라 기차처럼 쭉 따라 달리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이런건 전문용어로 V2X라고 하는 미래 기술인데요. 차량간, 혹은 비차량간 단거리 전용 통신시스템을 갖는겁니다. 이건 말하자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서 쓰는 무선랜 와이파이와 유사한 기술을 차에 장착해서 사고도 막고, 도로 소통 속도도 빨라지도록 한다는 겁니다.


미국 안전규제기관들은 이런 차량의 개발이 성공하면 전체 교통사고의 80%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안전 기술이 빨리 보편화 돼야 할텐데. 어제는 고속도로에서 컨테이너가 중앙선을 넘어와 사망자가 생겼다구요. 


네, 그게 어제 지금 시간 정도에 일어난 사고인데요. 어제 새벽 6시경 신-대구부산고속도로에서 1차선을 달리던 트럭이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싣고 있던 컨테이너가 떨어지면서 중앙분리대 맞은편으로 넘어간거죠.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그랜저 운전자 43세 박모씨가 컨테이너에 정면으로 충돌해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마침 그 사고를 가까스로 피한 운전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앞차 운전자가 컨테이너가 중앙선을 넘어서 날아오는걸 보고 재빠르게 피했거든요. 이 운전자는 자신의 블랙박스에 담겨있던 이 사고 장면을 '컨테이너 사고영상'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올려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마 오늘쯤 포탈사이트에 '컨테이너 사고영상'이 인기검색어로 올라올 것 같네요.


그런데 사고 원인은 뭐였나요.


일단 경찰은 컨테이너 고정장치를 왜 하지 않았냐면서 트럭 운전사 과실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컨테이너 트럭 운전자들 대부분은 고정장치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굳이 채우는게 번거롭기도 하지만, 만약에 그걸 채웠을때 사고가 나면 트럭까지 같이 전복될 가능성이 있어서 거의 대부분 트럭운전사들은 컨테이너 고정장치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또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우선 컨테이너의 고정장치를 고정하지 않더라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 단속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게 문젭니다. 또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1차선이 추월차선이라는 개념이 희박한 것도 문제죠. 버스전용차선이 아닌 경우 1차선에 트럭이나 버스가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법인데요. 이게 잘 지켜지지 않으니까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거죠. 1차선은 추월차선이니까, 승용차 운전자들 안전운전을 위해서라도 1차선은 추월 할 때만 잠깐씩 들어가는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