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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5000~7000만원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독일 자동차가 인터넷을 지원하면 어떻게 될까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시승했습니다.


아, 이 차가 아니구요.


그 뒤에 있는 저 하얀차입니다. 


올뉴인지 더뉴인지 뉴제너레이션인지


하여간 그 신형 E클래스를 이번에 타게 됐는데,


단순히 페이스리프트라고 하는데도

이전의 E클래스와는 모든 면에서 달라진 점이 눈길을 끕니다.


일반적으로 페이스리프트라고 하면 전면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정도만 바꾸는 것이었는데


이번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는 옆면 철판이나 문짝 형상까지 거의 모든 부분이 다 바뀌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리프트라 말하는건 어쩐지 겸손한 느낌마저 드네요.





이번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차의 다른 부분은 다 제쳐두고


바로 이 부분,


스마트폰을 3G 혹은 LTE 데이터망에 접속시키고, 이 폰과 연결(테더링)해 인터넷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평상시 내비게이션이나 공조장치의 상태를 보여주는 이 창이 인터넷과 접속하는 창이 됩니다.



이 차에 포함된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동의하는 의미의 이름을 적어넣어야 합니다.


시승차에 감히 제 이름을 적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일단 넣어봅니다.


넣고 나면 앱이 동작합니다.

기본 앱은 날씨와 뉴스만 깔려있습니다.



그러나 이 앱이 동작하는 것 만으로도 마치 이 차가 미래에서 온 첨단 자동차 같은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날씨를 선택하니 부산광역시의 날씨가 아주 예쁘게 나와주네요.


난 서울에 있는데 왜 부산광역시 정보를 주나 싶기는 합니다. 아 부산까지 차몰고 놀러가라는 배려인건가.


서울특별시로 다시 입력해야 하는데, 후우. 커맨드 다이얼을 돌려서 눌러가며 ㅅ ㅓ ㅇ ㅜ ㄹ ㅌ ㅡ ㄱ... 이렇게 입력하는게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계기반을 보니 너 페이스리프트 맞구나



벤츠 로고가 보이는 순간 차 가격이 두배는 비싸보이는 마법이...





두번째 앱인 [뉴스]를 실행시켜봅니다.



호오 주요뉴스 국내 뉴스 해외뉴스.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네요.




읭? 근데 뉴스가 겨우 10꼭지씩?



이게 뭐야... ㅋㅋㅋ




주행할때는 안전을 위해 화면이 꺼집니다. 더구나 내비게이션 화면이나 공조장치, 오디오 화면까지 안보이게 되는 함정이 있죠. 


사실 차에서 인터넷을 즐긴다는건 멋진 기능이긴 합니다만,


이쯤 되면 여러분들 궁금하실겁니다.


자동차에서 뉴스를 이 창으로 어렵게 눌러서 봐야 하나요?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그럴거면 아예 스마트폰으로 보는게 낫지 않나요?



사실 자동차에서 뉴스를 알릴거라면 최소한 읽어는 줬어야죠. 텍스트로 할것인지, 사운드로 할것인지를 잘 선택했어야 할겁니다.




이 장치가 웹브라우징이 되기는 합니다.




제 블로그 AboutCAR 어바웃카가 잘 나타나고 있네요.


그런데 정말이지 겁날 정도로 느립니다. 한페이지가 완전히 뜨는데 약 3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웹사이트 주소 입력 자체도 돌려서 누르는 방식으로 수십번을 클릭클릭 해야 하는데, 인터페이스가 아주아주아주 불편합니다. 처음 오기로 한번 입력해보고 폐차할때까지 다시는 입력하지 못할것 같은 수준의 저급한 입력 방식입니다. 



수분동안 기다리고 나면 이런 에러가 적어도 두번에 한번 꼴로 발생합니다. 아주 속터지죠. 


멋있기는 한데...


웹브라우저에 구글 광고를 보면 그 이유를 좀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여기 독일 광고가 뜨고 있네요.



다시말해 이 접속은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서버를 거쳐(프록시) 연결한다는 얘기입니다.


보안상의 이유겠지요. 잘못해서 차를 해킹하면 곤란하지 않겠나 뭐 그런 이유일겁니다. 


물론 매사에 꼼꼼한 독일인들 입장에서는 이런 보안을 거치는게 당연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이 느린것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용인이 되는 곳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우리나라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전혀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더구나 우리 'IT-빨리빨리'강국이라면 이런 부분의 기술 개발도 다른나라에 비해 훨씬 빨라질 수 있을것 같습니다. 


최근 자동차가 단순히 달리는 장치가 아니라 IT와 맞물려 '달리는 컴퓨터'라고 할 만큼 점목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요.


독일은 자동차같은 굴뚝 산업 제품을 전통적으로 잘 만드는 것으로 돼 있지만, IT나 소프트웨어 쪽에서 그리 변변한 것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이 어쩌면 자동차의 IT화 시대에 발맞춰 독일차 못지 않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