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진을 찍는데 가장 좋은 카메라는 무엇일까요.
사실 가장 큰 풀프레임 프레스바디를 쓰는게 화질만 놓고 보면 가장 바람직하겠지요. 니콘 D4, 캐논 1Dx 이런거 쓰면 화질은 가장 좋을겁니다.
하지만, 기자들은 빠르게 진행되는 행사를 잠깐 정지시키고 촬영을 할 수가 없죠. 지나가다가 자동차가 나타나면 급하게 찍기도 해야 합니다. 렌지를 갈아 끼우는건 쉽지 않고, 인터뷰하는데 커다란 카메라를 들이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카메라를 항상 몸에 지녀야 한다는 것도 큰 카메라로는 할 수 없는 부분이죠.
가끔 동영상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것들도 있으니 카메라가 동영상도 지원해줘야 합니다. 촬영중에 오토포커스도 돼야 하구요.
그래서 자동차 기자들에게 필요한 카메라의 조건은 이런 겁니다.
- 화각이 충분해야 한다 (최소한 24-70보다는 커야)
- 카메라 바디가 작아야 한다
- WI-FI 전송이 돼야 한다
- 동영상 촬영이 돼야 한다
일반적인 자동차 사진은 화각이 더 다양해야 하는데, 24-70 렌즈로는 좀 부족해요.
매우 빠른 상황에서 찍어야 하고, 동영상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인터뷰를 해야 하는 때도 있으니 카메라가 주머니에 들어간다거나 하면 아주 편리하게 쓸 수 있겠죠.
그리고 작은 바디인 카메라들은 일반적으로 렌즈의 화각이 좀 더 다양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번에는 소니를 말씀 드렸는데, 이번에는 올림푸스입니다.
아시다시피 올림푸스 일본 카메라 역사의 시작과 함께한 광학기술의 결정체 같은 회사입니다.
그런 올림푸스가 절치부심 SLR을 접고 뼈를 깍는 마음으로 마이크로포서즈 카메라에 집중하고 있으니 얼마나 최고의 기술력을 여기 쏟아부었겠습니까.
그래서 테스트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테스트 하는 장비는 올림푸스 OM-D E-M1이라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과 함께 전용 렌즈도 개발돼 번들로 판매되고 있는데요.
바디도 훌륭하지만 이 렌즈가 정말 물건입니다.
일단 12-40mm 그러니까 24-80mm 정도로 화각이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 70mm와 80mm는 한끝차지만 이 영역에서의 10mm 차이면 체감에서는 어마어마한 차이로 느껴집니다.
사진 좀 찍었다는 사람들이라면 70mm 정도에서 끝날것으로 생각하는데, 조금 더 망원영역으로 다가가면서 뭐랄까 통쾌함이 느껴집니다.
망원감이 느껴지느냐 아니냐의 차이기 때문에 더 중요한 영역이기도 하구요.
바디와 렌즈는 모두 알루미늄 스틸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꽤 묵직하고 든든한 느낌이 들고 결코 망가지지 않을것이라는 믿음이 갑니다.
실제로도 이 카메라와 렌즈는 물튀김 방수와 방진 기능이 내장돼 있습니다. 약간의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촬영해도 괜찮다는 얘기겠죠.
(대체 마이크로 포서드에 무슨 짓을)
플래시도 제공되는데, 플래시의 형태가 좀 특이합니다. 외장플래시라기엔 너무 작지요.
이걸 체결하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멋진 모양의 바디고 뭔가 프로페셔널한 분위기가 풍기는데 이런 플래시를 끼우는건 영 간지 죽습니다. 갑자기 초보기종 같아 보이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실제로 촬영해보면 좀 창피했던 감정은 사라집니다. 결과물은 굉장히 훌륭합니다. 역시 올림푸스는 광학기기에서 도가 튼 회사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기본 플래시를 이용한 샘플은 다음번에 올려보겠습니다.
일단 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봅니다.
인피니티 Q50의 출시행사장인데요.
오로지 P혹은 iAuto로만 찍습니다.
음. 노출이 부족하네요.
그러나 노출보정이 바로 앞에 다이얼로 있으니 별다른 버튼을 누를 것도 없이
셔터옆 다이얼만 드르륵 돌리면 노출이 보정됩니다. 정말 극도로 쉽습니다.
1.3스톱을 올려주면
뭐 이런식으로 보정이 되겠죠.
음... 썸네일로 서진을 고르다보니 초점이 안맞은 사진들이 자꾸 나오네요.
여튼 초점이 안맞는건 아닌데 간혹 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역시 프레스 바디의 초점 속도를 기대하면 안됩니다.
보통은 이 정도는 맞습니다.
이번에는 헤드램프를 찍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다리 색이 너무 칙칙하게 나오고 있지요? 이게 백월이 흰색이고 역광 조명이 들어있는 아주 난해한 촬영환경이라 이렇습니다.
여기서도 다리 테두리 샤프니스가 깨지지 않고 고스란히 살아 있는걸 보면 렌즈가 아주 훌륭하다는 것,
그리고 가장 밝은 부분도 살아있는데 어두운 부분도 죽지 않는걸 보면 다이내믹레인지도 아주 우수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물을 이런식으로 칙칙하게 세우는건 예의가 아니죠.
뒷모습을 찍어봤습니다.
다이내믹레인지가 어마어마하다는걸 다시 느끼셨을텐데요.
실내에서도 그렇게 보입니다.
플래시가 없지만 모델 얼굴과 검은 옷, 바깥의 풍경이 모두 잘 살아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빛은 외부에서만 들어오는데도
자동차의 각 부품들이 모두 잘 보이죠.
실내로 들어가서 더 극악한 조명을 만나보기로 합니다.
입구에 계신분들이 인사를 하시는데요.
화면의 가장자리, 렌즈의 가장 취약한 부분에 계신분도 반짝반짝 빛나고 계시네요.
차가 등장한 장면입니다만
최대 개방으로 이 정도 살아있으면 어마어마한겁니다.
최대 망원이 오히려 더 샤프한 것처럼 보이네요. 역광환경에서도 노출도 정확하고 색감도 깨지지 않습니다. 디테일도 살아있구요.
인물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옷이 좀 날긴 했는데요. 블랙 백월을 감안하면 양호합니다.
스포트라이트가 없으면 이렇게 살아나죠.
일단 첫번째 사용해본 사진은 이 정도만 올리고, 다음번에 더 많은 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이 카메라는 퀄리티면에서 아주 극악무도할 정도로 우수한 카메라입니다.
단점은 크기와 무게입니다.
물론 가장 작은 SLR 보다 작지만 미러리스라고 하기엔 좀 큰 부피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RX-100같은 똑딱이 카메라와 비교하면 상대도 안되는 정도의 크기죠.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려 렌즈와 바디를 합쳐서 190만원 정도하는데요. SLR 기본 모델에 비하면 월등히 비쌉니다. 물론 24-70L과 비슷한 수준의 2.8 고정렌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는 됩니다. SLR에서 비슷한 퀄리티의 렌즈를 구입하려면 렌즈값만 200만원은 할거고 바디도 100만원은 들테니까요. 더구나 이 카메라만의 특징인 5축 손떨림 방지나 탁월한 동영상 기능 등은 다른 바디가 따르지 못하는 부분이겠죠.
여튼 더 많은 테스트를 해보고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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