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 찾은 외관, 인테리어도 개선 됐으면
지난달 GM대우는 야심작 ‘토스카 프리미엄6’를 출시했습니다. GM대우측은 신형 토스카에 대해 "기존 내외관을 개선하고, 첨단 6단 변속기를 장착해 성능과 정숙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합니다. 호기심이 생기려는 찰라, 마침 충남 보령 GM대우 변속기 공장을 다녀올 일이 있어서 흔쾌히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토스카를 직접 보니 차가 전보다 훨씬 안정됐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큰 변화를 찾기는 어려웠지만, 어딘가 어색하게 보였던 테일램프 부분이 넓게 펴지면서 이제야 안정감을 찾은듯 했습니다. 차량 주변에 빙 둘러 에어로키트가 덧대져 전반적으로 차가 더 낮아보이고 안정감 있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범퍼와 차체 색상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느낌이 있어 다소 아쉬웠습니다.
실내에선 새로워진 계기반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계기반 판넬이 검정색이 됐고, 디자인을 손 봐 전보다 훨씬 선명하고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그러나 센터페이시아를 비롯한 실내 인테리어의 대부분이 여전히 무뚝뚝한 느낌으로 북유럽이나 북미 차량의 느낌에 가깝고, 아기자기한 일본차나 현대차와는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듯 했습니다.
6단 6기통이 어떻길래
엔진과 변속기가 어떤지가 기대 됐습니다. 예전에 토스카 디젤은 타봤지만, 토스카 휘발유는 또 처음 몰아보는 것이기 때문에 엔진도 궁금했습니다.
시운전을 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지만, 진동과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시동이 걸린줄조차 알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3천cc V6 엔진의 공회전과 차이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최근 몇몇 국산 중형차의 정차시 엔진 진동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는 것이 이 차에선 완전히 다른 세상 얘기 같이 들렸습니다.
직렬 6기통이라는 특성상 한 쌍의 실린더들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며 진동을 상쇄하기 때문에, 4기통 엔진은 물론 V6의 진동·소음과 견주어도 더 매끄럽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직렬 6기통의 선두주자격인 BMW의 엔진을 '실키6'라고 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급가속을 하니 소음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다른 국산 중형차들에 비해 배기음도 크고 엔진 회전수에 비례해 사운드도 확연히 커졌습니다. 조용한 차를 원하는 운전자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고,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원하는 운전자들은 반길만한 엔진 사운드였습니다.
중형차용 전륜구동 6단 변속기도 이 차에 처음 선보인 장비입니다. '전륜구동 6단 변속기'는 세계적으로 장착된 예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륜구동의 경우 미션의 구조가 복잡하고, 엔진룸의 공간이 넉넉치 않기 때문에 4단 이상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물론 2천cc 차량에 6기통 엔진을 장착한 것도 국내선 이 차가 유일한데, 변속기까지 독보적인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GM대우측은 "단지 5단 변속기를 신형 6단 변속기로 바꾸기만 했는데, 기존에 비해 가속 성능이 10%가량 향상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시내에서 운전하면서 10%의 향상된 성능을 알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일단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큰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시속 130km 를 넘나드는 속도에서도 RPM은 2500정도로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6단 기어 덕에 고속에서도 낮은 RPM을 유지하기 때문에 엔진 소음이 훨씬 적었습니다. GM대우 측 자료에 의하면 '연비 또한 15%가량 향상된다'고 했는데, 과연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고속에서 추월 가속때에도 RPM의 토크가 높은 영역을 사용하게 되므로 더 민첩하게 가속할 수 있었습니다.
젊은이가 선호할 차다
이 차는 국산차치고 서스펜션도 단단한 편이어서 노면의 잔 충격이 그대로 전해져왔지만, 그 덕분에 핸들의 조작감은 오히려 더 좋아진 듯 했습니다. 브레이크의 성능 또한 나쁘지 않았습니다. 새로 ESC와 TCS도 장착해 와인딩 로드를 빠른 속도로 달려도 안심이 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차는 느긋하게 운전하는 중년 보다는 운전 자체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가 선호할만한 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차 보다 유럽차에 가까운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토스카 프리미엄6는 2.0리터 모델이 1726만원~2378만원, 2.5리터 모델의 경우 2662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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