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MiEV(아이미브라고 읽습니다)는 미쓰비시의 660cc 경차 'i' 를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를 말합니다.
그동안 도로를 달리는 여러가지 형태의 전기차들이 나왔습니다. 테슬라 로드스터라는 1억을 넘는 전기 스포츠카도 있었고, GWIZ라는 어설픈 전기차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구입할 수 있도록 시판되는 4인승 전기차는 이 차가 최초입니다. 시판 가격은 459만엔. 일본에서 전기차는 139만엔을 지원받는다고 하니 실제 구입가격은 320만엔인 셈입니다. 요즘 한-일 환율이 높아서 현재 환율로 4천만원 가량 되는군요.
이 차는 2010년에 한국에 론칭할 예정이라고 2008년에 7월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스코 오사무(益子修) 사장이 약속하기도 했으니 내년이면 한국땅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경제성 실용성 갖췄나
이 차가 사용하는 전기료는 가솔린 경차의 1/3 수준입니다. 이는 낮시간 전력을 이용할때고 심야 전력을 이용하면 더욱 저렴해집니다.
토크는 660cc 터보 경차에 비해 높아서 저속에서 가속은 더 빠르지만 중고속에서 가속감이 약간 떨어진다는 것이 흠이라고 하는데요. 40~60km/h까지 가속시간이 일반 가솔린 경차(i 터보모델)보다 30%가량 떨어진다고 합니다.
진동이 없는데다 매우 조용한 것이 이 차의 장점입니다. 일반 경차에 비해 5dB가량 낮다고 하는데, 경차를 기반으로 하니 엔진 소음은 없어도 노면 소음이 꽤 들릴 것 같기는 합니다.
배터리는 일반 가정 콘센트를 꽂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완전방전상태일때 200볼트로 7시간 충전하면 완전 충전된다고 합니다. 3상 쾌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만에 80%가 충전된다고 하니 실생활에서 사용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한번 충전으로 이동 가능 거리는 160km라고 합니다. 이 정도라면 서울에서 대전까지는 아슬아슬하게 갈 수 있겠군요. 여차하면 편의점에 세워서 코드 좀 꽂자고 사정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요.
운전의 재미 있을까?
이 차는 무거운 배터리를 싣고는 있지만, 공차중량이 1080kg로 어지간한 소형차보다는 가벼운 편입니다.
이 차의 힘이 47kw라고 하니 63마력(hp)쯤 되는 셈인데요. (47kw * 1.3405 = 63.00hp )
마티즈가 52마력, 모닝이 64마력이니 이 차 모터 힘은 부족하다면 부족하지만, 경차를 움직이는데는 손색없는 힘인것 같습니다.
그림에 파란색으로 보이는 것이 배터리인데요. 무거운 배터리가 아래에 장착돼 있어 레이아웃이 최적이라고 미쓰비시측은 말하고 있습니다. 저중심을 통해 더욱 다이내믹한 운전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죠. (63마력으로 얼마나 다이내믹한 운전을 할까만은) 그림에서 빨간색으로 보이는 것은 모터, 초록색은 인버터의 위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i는 본래 뒷엔진 뒷바퀴 굴림 모델입니다. i전기차 또한 뒷바퀴 굴림이라서 운전하는 재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07년 동경모터쇼에서 봤던 'i MiEV sports' 모델은 전륜 2개의 휠 자체를 모터로 만들어 4륜 구동을 구성했던데. 그 또한 재밌는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차체는 총 87kw(117마력)으로 시속 200km까지 달릴 수 있는 경차형태의 스포츠카가 됩니다.
문제점은 없을까?
전기차 또한 전기를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게 된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실제 전기를 생산할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모두 계산해봐도 가솔린차에 비해 30%에 불과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차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최근 애플 아이팟이 폭발하는 등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여러가지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혹시 이 차를 뒤에서 들이받으면 330볼트의 전기로 감전되거나 하는건 아닌가 약간 걱정이 되긴 합니다. 물론 다양한 충돌테스트와 전원차단 안전장치 등을 갖춰 이같은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10년후엔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른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배터리의 수명이 어떻게 될지, 모터나 인버터는 괜찮을지 모릅니다. 교체 비용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천만원 이상 들어갈텐데요. 제조사들은 10년 후 배터리 가격이 낮아져 교체시 비용부담이 조금 덜어질 것으로 예상은 합니다만, 비관적인 시각을 가진 측에서는 수십년간 지속해온 배터리 기술이 그 정도 진보밖에 못 이뤘다면 앞으로도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배터리를 교체하면 그 배터리의 폐기물이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점도 지적합니다.
현대·기아차 측은 이런 비관적인 시각에 동조하는지 배터리 자동차 보다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소연료전지차는 배터리 자동차에 비해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충전소가 깔리기 전에는 꼼짝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출시가 쉽지 않습니다. 배터리 차 진영은 올해 안에 후지중공업이 스바루의 스텔라(이름이 좀 낯익네요)를 내놓을 예정이고, GM은 시보레 볼트를 내년에 내놓겠다고 하는데, 현대차는 이를 보고만 있어야 하는거죠.
한국에서 만날 수 있길
혹시 휘발유에 매겨지는 주행세를 전기차에선 거둬들이기 어려워서, 또 대형 정유사의 로비 때문에 전기차가 들어오기 힘들어진다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다행히 국토해양부 측은 전기차가 충돌테스트 등 안전기준을 통과하면 국내도로에서 운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정부에서도 하이브리드 차 지원해주는것 못지 않게 전기차를 지원해줘야 형평성에 맞을 것 같구요.
그러나 정작 어려움은 미쓰비시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사무 사장은 2010년에 이 차를 한국에 들여올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정작 미쓰비시 수입원 MMSK는 이 차를 들여오게 될지 여부가 아직 미지수라고 합니다. 다만 MMSK측은 이번 7월에 i 전기차가 출시되는 것과 발맞춰 한국에도 전시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검토중이라고는 합니다.
다른 차들은 모두 접어두고라도 이 차 하나만 국내에 제대로 선보이면 미쓰비시가 한국시장에서 제대로 날개를 펼수 있을것 같습니다. MMSK 부디 화이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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