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의 인수로 활력을 찾아가는 크라이슬러는 3주후 피아트와의 장기 플랜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양산형 전기차를 2010년에 내놓을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크라이슬러는 '닷지 서킷 EV'라는 고성능 스포츠카를 비롯해, 짚 랭글러 EV, 패트리어트 EV, 타운&컨트리 EV 등 4종의 EV카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 중 1개의 EV카는 2010년도 안에 내놓을 예정이라는 겁니다. 또, 늦어도 2013년 안에는 4종의 차가 모두 시판된다고 합니다.
2009년에 나온 양산 전기차는 미쓰비시 i-MiEV, 스바루의 스텔라 등이 있습니다만, 2010년에는 각 브랜드 별로 전기차를 내놓는 모양입니다.
GM도 시보레 볼트(Volt)를 내놓을 예정이고, 닛산도 리프(Leaf) 등이 나옵니다.
도요타는 약간은 차이가 있어서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내놓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플러그 꽂을 곳만 제대로 있다면 내연기관이 필요없을 듯 싶지만, 얼마나 강력한 전기모터를 장착하게 될지가 관건입니다. 전기만 제대로 공급된다면 내연기관이 거추장스런 짐이 되니 하이브리드가 불필요한 셈입니다.
이래저래 2010년은 전기차 보급의 원년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생각한 전기차는 그동안 경차에 전기 배터리를 싣고 다니는 정도였는데, 이처럼 어마어마한 크기의 전기차, 오프로드를 달리는 전기차가 우리곁에 벌써 등장한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는 배터리의 가격이 얼마나 낮아지느냐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가격이 비싼 상황이라는 거죠. 하지만 닛산의 기술마케팅 담당인 카즈히로 도이는 "전기차 시장이 1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한다면 현재 세계에 현존하는 배터리 전부를 합친것보다 더 큰 배터리 산업으로 발전한다"고 하 니 전기차로 인해 배터리 시장 판도 자체가 뒤바뀌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존에 값비싼 모바일 기기에나 조금씩 장착해 쓰던 귀한몸이 이제 규모의 경제로 발전하면서 생각보다 빨리 싸질 것이라는 얘깁니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 등 전기장치 가격 비중이 70%대로 높아지면서 자동차 메이커보다 전자메이커가 오히려 유리한 입장에 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엔진, 변속기 기술 등으로 자동차 생산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던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은 전기차 환경에서 유리한게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또, 별다른 장비 없이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조립하면 차가 만들어지므로 중소기업이 뛰어들 여지도 많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회장님의 방침'에 따라 삼성전자표 스포츠카가 저렴한 가격에 뚝딱 나올 수 있는것이고, 현대차를 우습게 보는 어울림 모터스 전기차도 금세 나올 수 있다는 얘깁니다. 사실 정말로 전기차 스피라가 준비 중이라더군요. 현재 스피라보다 훨씬 실현 가능성 높은 대안이라고 봅니다.
불과 100년 동안 내연기관이 도로를 지배했지요. 이제 그 세상이 바뀌는 시점에 우리는 서 있는 겁니다. 하루 하루 뉴스를 만들어내면서, 역사 대변혁 시점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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