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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도요타 캠리, 프리우스 사겠다…난리도 아니네


21일 저녁 8시경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도요타 매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정비센터까지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차들이 줄서서 기다려야 했고, 일부 소비자들은 영업사원의 안내를 받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영업사원 ㄱ모 과장은 “프리우스는 일본에도 품귀현상이라 지금 계약해도 내년 4월에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가장 인기가 많은 캠리의 경우 물량은 있지만 사전 계약이 이미 1200대를 넘어 지금 계약하면 내년 1월에 차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올해안에 차를 제공 못할 것 같으니 노후 차량 혜택을 받아야 한다면 다른 브랜드 매장도 가보라며 배짱을 부리기도 했다.

20일 한국도요타자동차의 치기라타이조 사장은 “월 판매 목표를 500대로 잡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미 당시 사전 계약이 이미 1000대를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ㄱ과장은 또 “프리우스는 1차로 500대 물량만 들여오기 때문에 지금 장만하면 장차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방문객들은 캠리의 넓은 공간과 디자인을 칭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현대 그랜저에 비해 실내의 고급스러움이 떨어진다고 평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프리우스에 대해선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 굉장히 파격적이어서 신선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기어노브 조작이나 핸들의 터치 리모컨, 계기반 등 기능이 매우 독특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ㄱ과장은 “하루 300팀 이상이 매장을 방문하고 있어 점심 저녁도 못 먹고 계속 안내를 하고 있다”며 “문의 전화도 하루 수백통이 오고 있어서 현재 전화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기의 비결은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 도요타 캠리의 가격은 예상을 깨고 혼다 어코드나 닛산 알티마에 비해서도 100~300만원 가량 저렴한 3490만원으로 책정됐다. 미국 판매 가격에 비해 오히려 저렴하고, 국산 그랜저 2.4(딜럭스, 동일옵션, 3290만원)와도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이다.

ㄱ과장은 도요타 프리우스는 한국정부의 하이브리드차량을 위한 감세혜택 등을 적용받아 3790만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내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일본에선 내년 4월까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내년 4월까지 물량부족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혼다 관계자는 “도요타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현금 보유고가 아마 수백조가 넘을 정도의 무서운 회사”라며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 당장은 손해보면서 몇년을 팔아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낮은 가격 출혈판매를 한다면 덤핑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한국정부가 반덤핑제소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이 작은데다 오히려 한국의 수출시장이 막히는 것을 우려해 제소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도요타 국내진출 이후 이같은 뜨거운 반응으로 인해 기존 수입차 업체들은 물론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